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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1-05-08] 조용필이기에 가능했다 ‘무빙 스테이지, 꿈이 현실로!’
2011.05.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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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기에 가능했다 ‘무빙 스테이지, 꿈이 현실로!’
끝없는 무대욕망이 빚어낸 획기적인 무대연출
폭발적 가창력과 주옥같은 히트곡 ‘감동의 물결’
“스탠드석 관객들은 무대가 멀어 영상으로만 나를 봐야하기에 만족도가 낮았다. 어떻게 하면 그들도 만족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5만석을 가득 채우고 공연하던 조용필에게 가장 큰 고민은 멀리 있는 관객들의 낮은 만족도였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용필은 무대를 그라운드석 중앙까지 이동시키거나, 직접 주경기장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 만족할 그가 아니다. 주위에선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허황된 꿈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조용필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무빙 스테이지를 통해 꿈을 현실화했다.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열린 ‘2011 조용필& 위대한 탄생 전국 투어 콘서트- 바람의 노래’에서 선보인 무빙 스테이지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오프닝부터 차원이 달랐다. ‘태양의 눈’의 강렬한 록 사운드와 함께 커튼이 열리자, 공중이 떠 있던 조용필의 무대는 약 1분여에 걸쳐 마치 우주선이 연착륙하듯 서서히 바닥에 안착했다. 관객들은 신기에 가까운 무대에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조용필은 ‘해바라기’ ‘어제 오늘 그리고’ 등 6곡의 록 넘버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띄웠다. 조용필은 웅장한 사운드와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완벽한 보컬로 가왕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잠시 숨을 고른 조용필의 무대는 ‘어둠이 끝나면’이 연주되면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대는 6m가량 떠올라 관객들 머리 위를 지나 약 50m가량 앞으로 뻗어나갔다. 2개의 무빙 스테이지는 2층으로 갈라지거나 합쳐지기를 반복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은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고, 기타를 멘 가왕의 포스는 나이를 무색케 했다. 그렇게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조용필의 꿈은 점차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었다.
35분간의 환상적인 무빙 스테이지를 선보인 조용필은 이후에도 ‘모나리자’ ‘창박의 여자’ ‘강원도 아리랑’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열창했다. 한국 가요가 낳은 최대 성취이기도 한 그의 음악 앞에선 세월의 흐름조차 무의미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팬들은 잠시도 눈 뗄 수 없는 무대를 바라보며 환호하고 또 따라 불렀고 또 추억에 젖었다. 최근 조용필 재평가 바람이 불면서 부쩍 늘어난 20~30대 젊은 팬들도 ‘조용필 세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공연장에 열기를 더했다.
가왕 조용필의 무대는 늘 한국 공연문화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지난 2003년 최초로 잠실주경기장 4만 5000석의 좌석을 매진시켰고,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10만 명을 동원하며 최단기간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무빙 스테이지는 지난해 잠실주경기장 공연에서 첫 선을 보여 획기적인 무대연출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무대 장비를 렌탈했지만 이번엔 아예 직접 만들어 전국을 누빈다.
한편, MBC <스타오디션 - 위대한탄생>의 멤버들도 이날 공연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조용필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