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들이］무대예술 접목 조용필 빅 콘서트

◇음악인생 36년…5월 1일~2일 공연

음악 생활 36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대작 콘서트 ‘Pil&Feel since 2004’가 열린다.

최첨단 프로젝션 시스템을 동원, 마치 한 편의 환상적 뮤지컬을 보는 듯한 공연이 될 듯하다.

각자 흩어져 활동하던 ‘위대한 탄생’도 이번 무대에 함께 선다.

5월 1~2일, 서울 잠실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조용필은

“이제 ‘국민가수’나 ‘슈퍼스타’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며

“그냥 ‘가수 조용필’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라이브에만 전념해온 그는

“앞으로의 음악은 공연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젠 단순히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는 차원을 넘어 ‘종합적 무대 예술’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조용필의 ‘음악적 화두’는 노래가 아니라 ‘무대 그 자체’였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에도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를 돌며

상연 중인 뮤지컬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왔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도 그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태어났다.

조용필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5월마다 열릴 이 정기 공연의 종점(終點)을

5년 후인 2009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극적 구성과 콘서트, 각종 특수효과가 결합된 ‘조용필식’ 장르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제 조용필은 기타리스트, 가수, 작곡가를 거쳐 조용필식 무대를 총지휘하는

‘예술감독’의 길로 들어선 듯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하면서

“이번 공연은 2009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한 첫발”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용필은 지난해 초 아내 안진현씨를 심장병으로 떠나보냈다.

그후 그는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그는 지난해 8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던 35주년 기념공연 ‘The History’에서

얻은 수익금 가운데 5천만원을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며 삼성의료원에 기부했다.

덕택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5명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거의 완쾌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용필은 몹시 기뻐하며 이번 공연에 그 어린이들을 모두 초청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수익금 가운데 5천만원을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로 기부한다.

(02)522-9933


〈문학수기자 sachi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