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가수 팬클럽 잇단 '나눔 동참'

                        오빠부대가 천사부대로 떴다


▶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이 21일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판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행사를  
   멍동 아바타몰 6층에서 연다.
   사진은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의 공연장 활동 모습.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던 팬클럽의 열정이 이웃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의 현장으로 옮겨진다.

'국민가수' 조용필(54)의 팬클럽 '위대한 탄생'은

21일 서울 명동 아바타몰 6층 아름다운 가게 명동점에서 '위대한 탄생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라는 행사를 연다.

'위대한 탄생'은 2001년 결성돼 전국 8개 지역모임에서

9000여명의 회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활동 중인 대형 팬클럽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팬클럽 회원들이 기증한

3000여점의 물건이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조용필씨가 기증한 무대의상과 사인을 담은 CD 10여점은 현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돼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위대한 탄생' 서울지역 모임의 운영자 양진모(회사원.34)씨는

"팬클럽 차원에서 남을 돕는 행사를 조직적으로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

'좋은 일에 함께하자'는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조용필 오빠'의 팬클럽인데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지역 회원들이 앞장선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이미 2000여점의 물품을 내놓았다.

양씨는

"생활용품.육아용품.도서.의류 등 기증 물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며

"회원 대다수가 30~40대 회사원과 주부라는 팬클럽의 특성상 유난히 실속있는 물건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도자기 인형, 중국 전통의상, 캐나다산 그릇 등

세계 각국에 있는 팬들이 보낸 민속품을 판매하는 코너와

조용필 사진 전시회를 팬클럽만의 색다른 이벤트로 준비했다.

여기에 오후 7시부터 야외공연장에서 회원들이 모여 미니콘서트를 열고

조용필 공연 영상을 함께 보는 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아름다운 가게의 이소영 간사는

"한명의 스타만을 위한 '오빠부대'가 이웃을 위한 '천사부대'로 변신하고 있다"며

"스타를 향한 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승화하는 나눔의 모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3월 조성모 팬클럽인 '마리아'와 함께한 아름다운 하루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대학로에서 '서태지 팬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도 준비 중이다.

김은하 기자 <ins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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