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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아줌마 열풍] 연예인 팬클럽 역사

흔히 ‘오빠부대’로 불리는 연예인의 팬클럽 역사를 거슬러 가면

광복 전후까지 올라간다.

‘낙화유수’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당대 인기가수 남인수에 대한 신여성들의 열광은

신문 지상에도 오르내릴 정도로 장안의 화제였다.

팬클럽이 오늘날처럼 조직화되기 시작한 것은 조용필이 인기스타로 떠오른 80년대부터다.
  

당시 젊은 여성들은 69년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때

속옷을 집어던지는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집단행동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조용필이라는 슈퍼스타를 만나면서 다시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70년대 남진 나훈아 두 스타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도 팬클럽 조직화에 한몫을 담당했다.

팬클럽이 좀더 치밀하게 형성된 것은 90년대 초반 PC통신이 활성화되면서다.

탤런트 영화배우에 대한 팬클럽이 본격적으로 결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 무렵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게 팬클럽 조직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후 H.O.T 젝스키스 등 아이들 그룹이 대거 데뷔하면서

점차 팬클럽은 회비를 걷고 CD 사기 운동을 벌이는 등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다뤄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한 팬덤문화에는 ‘아줌마’들이 중심에 있다.

스타에 열광하던 젊은 여성들이 결혼한 뒤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조용필의 아줌마 팬들은 비정기 조용필 잡지 ‘이터널리’를 창간하더니

이제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조용필 방송국’을 차렸다.
  
서태지의 아줌마 팬들은 시민단체와 연계해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대중음악판 바꾸기 위원회’를 만들었다.

인터넷의 활성화는 아줌마들의 연대에 더욱 힘을 보탰다.

아줌마들은 TV 앞에 가만히 앉아만 있던 과거와 달리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인기 드라마의 마니아로 변모했다.

시청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줌마들을 잡기 위해

드라마들은 점점 아줌마 팬터지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http://www.stoo.com/html/stooview/2004/1206/092012057312111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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