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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째 매진 조용필 공연 인기 비결은
  

가수 조용필(54)은 가요계의 살아 있는 신화다.

80년대에 쏟아낸 무수한 히트 곡도 그렇지만 50대가 되어서도

그 인기가 전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매년 매진 사례를 거듭하고 있는 그의 공연이 그 증거다.

14일 막을 내리는 예술의전당 공연 역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99년부터 시작 해 올해로 6년째인 조용필의 예술의전당 공연은

이제까지 한 회도 매진되지 않은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9회였던 공연을 올해는 12회로 늘리고 티켓 가격도 최고 13만원으로 인상되었지만

공연 시작 2주 전에 표가 동났다.

극심한 불황 도 조용필 공연만은 비켜간 셈이다.

예술의전당 공연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전국 순회 콘서트 'Pil & Feel' 도 마찬 가지다.

조용필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5개 도시를 돌며 총 19차례 콘서트를 했다.

체육관에 3000~6000명에 달하는 관객을 불러모으는 대형 공연 이지만

대도시는 물론이고 콘서트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제주에서도 매진되었다 .

인기 절정인 젊은 가수들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다.

조용필 공연의 성공은 물론 80년대를 정점으로 한

그의 음악 업적에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시간30분 동안 공연하면서 레퍼토리 전체를 관객 전체 가

아는 노래로 채울 만한 가수는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80년대 조 용필 노래에 열광하던 '오빠부대' 는 여전히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모든 노 래를 따라부르고 소녀들처럼 야광봉은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12회 공연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보러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변함없는 애정 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용필 공연의 진정한 성공은 마니아만 모아놓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공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관객은 30ㆍ40대 여성 외에도 중학생부터 50대까지 폭이 넓다.

체육관 공연 때는 조용필 세대가 아닌 20대가 40대와 비 슷하게 자리를 채운다.

비결은 '명품 전략' 이다.

조용필은 2~3년에 한 번 내는 음반보다 콘서트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히트곡 행진이 잦아들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에는 그도 잦은 방송 출연과

'중년가수' 전유물인 디너쇼를 했다.

하지만 곧 '이건 아니다' 는 판단이 들었고 라이브 콘서트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조용필 기획사인 32PC측은

"초반에는 고생을 좀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조용필을 보려면 콘서트를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조용필 공연은 음향부터 무대장치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첨단 수준이 다.

특히 뮤지컬 식으로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공연은 연출자 작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예술의전당측은

"대중가수를 예술의전당에 세운다고 크게 반대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작품성을 인정한다" 고 밝혔다.

대중가수 콘서트장을 자주 찾지 않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관람한 것이나

지난해 한 회 를 통째로 구매한 갤러리아백화점에 이어 금강제화 삼성 하나은행 같은

대기업 들이 고객 선물용으로 단체구매한 것도 조용필 공연이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음 을 보여준다.

조용필의 완벽주의적인 성품도 한몫 한다.

조용필은 어떤 공연도 하나부터 열 까지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스태프와 회의할 때는 물론 아이 디어도 늘 주도한다.

이번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1층부터 4층까지 객석을 돌아 다니며

직접 사운드 체크를 했다.

조용필은 오는 24~26일 해마다 예술의전당 공연이 끝나고

공연하는 부산 KBS홀 을 다시 찾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로 가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해 준 항도에 대한 그 나름으로 예의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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