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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 조용필은 지난해 일본 대중 문화계를 뜨겁게 달군 '한류 열풍'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조용필은 이미 1980년대 후반 일본에 진출해 이름을 날렸다. 87년 12월 NHK 홍백가합전에 외국인 가수 최초로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고 89년과 90년에도 홍백가합전 무대에 섰다. '원조 한류'라는 표현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조용필은 2004년의 한류 광풍을 한마디로 "동양의 서양이 다시 동양을 찾은 격"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비록 지역은 동양에 속해 있지만 사고는 서양에 닿아 있었다. 특히 문화는 뉴욕이나 할리우드에 더 가까웠다"고 했다. 결국 서양의 시각에 젖어 있던 일본이 동양적 사상에 뿌리를 둔 <겨울 연가>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는 해석이다. 감동이 특히 깊었던 것은 일본문화의 근저에 흐르는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봤다. 젊은층들보다는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40, 50대 여성팬이 많은 것이 그 이유다.

젊은층이 없다는 것은 동시에 경계해야 할 현상이기도 했다. '향수'라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뿌리를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용필은 "굳이 부인할 필요도 없지만 가벼이 보고 안주하다가는 큰일난다"고 일침을 던졌다.

강희수 기자<bada@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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