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기사 날짜  
[당당한 짝퉁들] 위문공연 한무대에 서다



'동남아에서 막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짝퉁 연예인들이 산불 피해지역 어르신을 위해 마련한 위문공연이다.

너훈아 조형필 현 찰 임희자 김수이 하춘하 이엉자 채주봉. 좋은 일 한번 해보자며 모처럼 의기투합한 무대.

친동생이 이번 산불로 이재민이 된 김수 희 짝퉁가수 김수이(57·김둘이)에겐 각별한 무대다.

"조용필 씨 동생 조형필입니다.

"로 자신을 소개한 조형필(49·이 성남)은 '돌아와요 부산항에''강원도 아리랑'으로 단숨에 객석을 휘어잡았다.

손을 위로 치켜들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까지 조용필을 빼닮은 통에 객석은 어깨춤으로 덩실거렸다.

사회를 본 채주봉(42·이명우)과 이엉자(43·정낙송)가 너스레를 떨며 다음 출연자를 소개한다.

"살아있는 전설,가요계의 어머니 임희자씨의 무대입니다.

" 찡그린 듯한 입모양에다 기가 막히게 꺾 이는 대목까지 영판 이미자다.

너훈아(49·김갑순)의 마지막 순서 에 이르자 무대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진짜 나훈아가 올려면 5천 만원은 줘야 합니다.

저 너훈아는 그냥 왔습니데이." 짝퉁이지만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는 나훈아 저리가라다.

그렇게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노래와 몸짓 하나에도 인생곡절이 묻어 있는 짝퉁 연예인들. 없는 사람들에 대한 속정은 진짜들보다 깊다.

"울산공연 때 무대 뒷편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죽어도 여한이 없 다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거예요."

임희자(52·조옥분)는 살아생전 이미자를 한 번 보는게 소원이었던 할아버지에게 임희자라고 말했 지만

그래도 그 할아버지는 이미자로만 알고 돌아가셨단다.

닮았다는데서 오는 에피소드는 셀 수 없이 많다.

"대기실 앞에서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저를 보고 '하춘화씨를 20년 전에 보고 처음 보는데 하나도 안 늙었다'는 거예요.

" 하춘하(50·정일순). "TV 에서만 현철씨를 보시던 노인분들이 내 손을 꼭 잡고는 실물이 더 젊어보인다 카데요."

현찰(50·박현열)의 노래 소리는 현철의 30 ~40대 시절 같다.

나훈아가 이사왔다고 동네 사람들이 수십명씩이 나 확인하러 오기도 했고(너훈아),

결혼식 땐 다른 하객들까지 몰 려들어 조용필 결혼한다며 난리가 났더란다(조형필).

짝퉁 연예인들의 닮음은 90%25가 노력의 산물이다.

비디오를 보며 동작 따라하기는 기본. 진짜들의 스케줄을 꿰고,팬클럽에 가입하고,

공연장마다 쫓아다닌다.

"새벽에 공동묘지 올라가서 미친듯이 노래부르고 굵은 소금도 많이 먹었지요."

(조형필) 너훈아는 이태 원서 반짝이 옷을 사와 나훈아가 입는 앙드레김 패션을 흉내냈다.

코를 높이기도 하고 머리 앞부분도 하얗게 염색했다.

"열렬히 닮 기를 노력하다보니 생김새도 진화하던데요."(너훈아) 짝퉁은 진짜 연예인과 운명 공동체인지도 모른다.

너훈아는 이날 도 낮 12시 천안에서 시민의 날 행사를 하고 25만원에 차를 대절 해 올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진짜 나훈아의 인기가 너훈아의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너훈아 외에도 나훈아 짝퉁을 자처하는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이왕 닮은 가수를 할라치면 인 기가수를 닮는 게 났다는 채주봉의 넋두리가 이어졌다.

이엉자는 진짜 이영자가 다이어트 파문을 겪는 바람에 부침이 심했다.

조형 필은 조용필이 부인을 잃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꼬박 이틀밤을 샜 다.

"유해를 안고 돌아오는 조용필 씨에게 '형님 힘내세요'라고 말했더니 안경 너머로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꼭 잡아주시더라구요 ."

데뷔 동기도 비슷하다.

현찰은 현철 흉내를 내기전에 '가지마'라 는 메들리 음반을 취입했다가 본전도 못건졌다.

"들어본 사람들이 죄다 현철이래. 차라리 이미테이션 가수하라고 해서 이 길로 나 섰지."

하춘하도 너훈아도 조형필도 주위에서 닮았다는 부추김에 이길로 나선 경우다.

어디 애환이 없을라고. "행사장서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왔다가 ' 가자 가자,짜가야 짜가'라며 나갈 땐 가슴이 아프죠."(이엉자).

가짜라고 막 대하는 인심이 서러운 것. 그래도 얼마 전 진짜 남보 원씨가 공연할 때 관심도 없던 관객들이

따가운 땡볕아래로 이엉 자를 보려고 나왔을 때만큼은 가슴이 벅차올랐단다.

마지막 손 흔 들 때 혼자서 박수를 쳤단다.

"짝퉁이지만 객석이 뒤집어질 때는 진짜 이영자가 와도 안돼요." 자신감의 배경은 실력이다.

"새파랗게 젊은 톱스타들이 늦게 와서도 먼저 무대에 오르지요. 우리들은 한정없이 기다려야 하구요."(너훈아)

"안녕하세요 한 마 디에 인기연예인들은 몇백만원씩 벌지만 우린 하루종일 경로잔치 4곳을 쫓아다녀도 1/10도 못벌어요."(채주봉) 무명의 설움이다.

어디 그 뿐이랴.

"처음엔 바람날까봐 애기 아빠의 반대가 심했지 요. 고향 사람들도 노래한다는 것만 알았지 짝퉁 가수란 건 몰랐 지요." (하춘하)

그래도 짝퉁 연예인들은 서민들과 죽이 맞다는게 큰 장점이다.

임 희자(52·조옥분)씨는 시장을 돌며 포스터를 직접 붙이고 다니지 만,시장 상인들이 그리 잘해 줄 수 없단다.

그렇게 짝퉁가수를 하 며 3남매를 다 키웠다.

꿈은? 내 음반을 내는 게 꿈이다.

조형필은 "하나부터 열까지 짝 퉁 조형필을 버리고 순수한 이성남으로 음반을 취입하고 싶다"고 했다.

벌써 신곡 하나는 편곡에 들어갔단다.

5~6곡이 모이면 음반 을 낼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다른 도전은 짝퉁 연예인들의 전국 투어 콘서트. 21일 서울 장 충체육관을 시작으로

부산(6월 6일 오후 3/7시 KBS부산홀·문의 머프엔터테인먼트 1544-0956) 대구 전주 광주

대전에서 여는 '200 5 효 콘서트-청춘을 돌려다오'. 짝퉁들이 모여서 성인가요의 부활 을 위한 대반란을 꿈꾼단다.

당당히 짝퉁이란 이름을 내걸고 꾸미 는 첫 콘서트다.

유치찬란함과 촌스러움 속에 숨겨뒀던 끼를 발산 하는 무대다.

짝퉁들의 반란,이제부터 시작이다.

글=이상헌기자 ttong@busanilbo.com 사진=이재찬기자 chan@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593 [경인일보 2005-05-30] 조용필콘서트 열광의 무대     5237
592 [경인일보 2005-05-28] 평화를 부르는 영혼의 소리, 조용필 콘서트     5208
591 [스포츠 칸 2005-05-26] 조용필, 공연 역사를 새로 쓰다     4860
590 [국민일보 2005-05-27] 조용필 콘서트 투어 ‘Pil & Peace’ 28일 수원서     4890
589 [영남일보 2005-05-26] '조용필의 모든 것'대구서 펼친다     4935
588 [경향신문 2005-05-26] [이주일의 공연]‘PIL %26 PEACE’ 조용필 콘서트 外     5104
587 [시민일보 2005-05-26] 경기관광공사 ‘혈세 펑펑’     5107
586 [경인일보 2005-05-26] 조용필 콘서트 '초대형 무대'     4872
585 그때 왜 조용필(만)이 떴을까     4952
584 [스포츠 투데이 2005-05-24] 왜? 조용필은 가출했을까…한국 팝의 고고학 1960,     4877
583 [경인일보 2005-05-23] 조용필 팬클럽 연합 집결 '떠들썩'     5393
582 [경인일보 2005-05-26] 영원한 조용필 팬들     4856
» [부산일보 2005-05-20] [당당한 짝퉁들] 위문공연 한무대에 서다     5281
580 [전남일보 2005-05-19] 문화도시에 공연장이 없다     5245
579 [경인일보]PIL %26 PEACE 조용필 수원 콘서트 file     5315
578 [YTN 2005-05-14]역시! 조용필!! file     5290
577 [한라일보 2005-05-10] 대형공연 관람수준 멀었다     5288
576 [고뉴스 2005-05-13] 이선희, 조용필 제치고 대역전극 [1]     5455
575 [서울신문 2005-05-12] [데스크시각] 조용필로 본 서울/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5208
574 [고뉴스 2005-05-12] 콘서트에서도 '중년 파워' 실감     5220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