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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조용필(만)이 떴을까

2005.05.25 19:13

ypc스타 조회 수:4952 추천:123

신문사  
기사 날짜  


발 매 일 : 1979
장 르 : 가요
앨범명 : 1집 창밖의 여자
아티스트 : 조용필



앨범설명
그때 왜 조용필(만)이 떴을까

1980년대의 개막과 더불어 화려하게 등장한 가수는 단연 조용필이었다.

새로운 10년의 시작과 더불어 혜성같이 등장한 이 존재가 대중음악계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었다거나,

불운한 정치적 분위기와 걸맞(지않)게 `부산의 봄(?)`을 노래한 아이러니컬한 주인공이었다는 등,

말은 많지만 생략하기로 하자.

당시 윤수일, 최헌, 함중아 등 트로트 고고의 잔여 세력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1집을 들고 가요계를 평정했다.

그렇다면 왜 그때 조용필이 급부상했을까.

이 앨범에서 핵심이 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세 곡을 통해 질문들에 답해 보려 한다.


조용필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 앨범의 노래들은 새로운 곡들로 인식되었을 수 있겠지만,

사실 몇몇 곡은 기왕에 조용필이 발표했던 것들이었다.

조용필의 이름을 진작에 알렸던 트로트 고고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너무 짧아요", 정", "돌아오지 않는 강"은

[조용필과 영사운드](1976)에 실렸었고,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76년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스테레오 힛트 앨범 제 1집](1972)에 먼저 실렸던 곡이다.

비교해보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1972년 버전은 통기타 버전이고,

1976년 버전은 `뽕끼` 가득한 버전이라면,

이 1집에 실린 1980년 버전은 일견 후자 쪽에 가까운 것 같다.

노래의 주선율은 물론이고, 허스키한 음색과 꺾는 목이 살짝 가미된 절창은 민요와 트로트 창법을 혼융한 듯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와 이펙트를 건(훵키한 느낌을 주는?) 기타나 슬래핑 주법을 이용한 베이스는 뽕짜자 뽕자 하는 리듬을 해체해

1976년 버전과는 상이하게 `뽕` 같은 느낌을 완화시키는 듯 들린다.

물론 뱃고동을 연상시키는 저음의 신시사이저를 삽입하는 것은 직설적인 어법이긴 하지만...

이어지는 "잊혀진 사랑"(김중순 작사, 김희갑 작곡)도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러한 곡들은 기성의 정서를 대변하는데,

민요 "한오백년", 뽕가요(?) "대전 블루스" 등이 선곡된 것도 같은 맥락에 속할 것이다.

이런 선곡에 대한 조용필의 의도는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면서도 그 진의는 의문으로 남는다.

물론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곡 속에서도 자신의 전력(前歷)을 알려 주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의 곡을 `밴드 스타일로 녹음했다`는 "너무 짧아요"는 다소 로킹한 악기 사운드에,

트로트 혹은 발라드에서 들리는 창법과 다른, 소울적이라 말할 수 있는 샤우팅 창법에 기대고 있다.

한편 어린 연령층(특히 여성)은,

위의 노래들이 아닌 느린 단조풍의 애가 "창밖의 여자"를 선호하게 된다.

물론 1980년대 조용필을 단숨에 극부상시킨 이 곡은 나이차를 봉합시킨 주역으로도 기능한다.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이었다는 점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었다.

신시사이저가 보조하고 피아노가 주도하는 반주가,

그리고 때때로 간결하면서도 비감한 기타 솔로 간주가 부지불식간에 열창을 도와주는 이 곡은

음악적으로 당시를 앞서 나가지도,

그렇다고 뒤쳐지지도 않는 발라드였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2집에도 실렸던 이 곡은 방송에서 그가 통기타를 들고 부르기도 했던 레파토리이다. 과거에 한때 포크 가수라고 소개되었던
사실을 반영이라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를 비롯해 "슬픈 미소", "정"이 이러한 애련한 비가풍 스타일에 포함될 것이다.

그렇지만 혁신적인 사운드는, 많은 이들이 공증하듯 "창밖의 여자"에서가 아니라 "단발머리"에서 나왔다.

"메이저 쎄븐스 코드나 신시사이저 음향과 전자음악을 과감히 썼다"고 자평했듯 디스코의 유행을 등에 업고 당시로서는

신선했을 뽕뽕거리는 전자 음향에, 발랄한 신시사이저, 붐붐거리는 드럼 및 베이스로 무장해 젊은 취향을 선도하는 듯하다

(1990년대에 공일오비의 리메이크 버전에서도 뿅뿅 소리는 조용필의 1집 사운드에서 사실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산들거리는 팔세토 창법 또한 쥐어짜듯 토하는 발라드 창법이나 토속적으로(?) 꺾는 트로트 창법과 대조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새로운 사운드를 도입한 댄스, 비감 어린 발라드, 안정적인 트로트 및 민요(리메이크)를 아우르는

(나중에 나오는 동요까지 추가된다) 레퍼토리를 배치해,

청년층과 중장년층 둘 다를 공략하는 세대 봉합적 전법은 이상의 세 곡을 일별해 보면서 알 수 있었다

(1집은 후일 발표할 조용필 앨범들의 원형 같은 것이 되면서 반복 재생산된다).

그리고 가요계의 변화를 해석(혹은 선도?)하는 사운드 전략은,

당시 세를 다한 듯한 트로트 고고 가수 잔여 세력과 차별되는 지점이 되었다.

조용필의 스타덤 현상에 일조한 것들은 더 있다.

작곡가의 배치를 볼 때,

드라마 주제곡 작곡가 임택수, 후일 커다란 성공의 주역이 된 김희갑 같은 전문 작곡가의 곡을 포진시켰음은 물론,

조용필 자신의 창작곡을 배치함으로써 창작자로서의 이미지도 재고시켰다.

또한 그가 지구 레코드로 이적해 음반을 발매했다는 점도 성공의 열쇠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용필의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위대한 탄생의 조력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조용필과 그림자 시절부터 다져진 위대한 탄생이 없었다면 어땠겠는가.


앨범수록곡
01. 창밖의 여자
02. 돌아와요 부산항에
03. 단발머리
04. 잊혀진 사랑
05. 한오백년
06. 돌아오지 않는 강
07.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08. 정
09. 대전 블루스
10. 너무 짧아요
11. 슬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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