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평양서 단독 콘서트…광복 60돌 기념 23일 정주영체육관서



가수 조용필씨(사진)가 23일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북한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남한 가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 공연을 열기는 지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렸던 이미자 콘서트 이후 두번째다.

이날 오후 6시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조용필씨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꿈의 아리랑’ 등 자신의 히트곡과 북한측 가요 2곡 등 모두 20여곡을 부를 예정이다.

공연에는 남한측 참관단을 비롯해 북한측 고위인사, 평양시민 등 7000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연은 남한측 방송사인 SBS와 북한측 방송사인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연 후 조용필씨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용필씨는 22일 오후 남한측 참관단 30여명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들어갔고

이에 앞서 방송을 중계할 SBS측 제작 스태프와 공연측 관계자 70여명은 지난 18일 평양에 도착,

무대설치와 방송준비를 맡아왔다.

조용필씨의 북한 공연은 지난 몇 년 동안 추진된 바 있지만 한반도 대내?외 사정 등으로 수차례 무산됐었다.

특히 이번공연은 지난해 8월부터 준비를 했지만 예기치 않은 북핵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무산위기를 겪었다.

지난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씨는

“1990년대 말부터 수차례 북한 공연 제의가 있었지만 개인문제, 남북문제 등이 걸려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 음악, 정서를 공유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용필씨는 특히 5월 제주시 서귀포에서 시작한 ‘2005 필 앤 피스(Pil %26 Peace) 조용필 콘서트’를

평양을 거쳐 완성한다는 개인적인 의미도 담고 있어 이번 콘서트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S는 23일 오후 8시55분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조용필 평양 2005’ 콘서트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가수 조용필씨가 지난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북한 평양콘서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