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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05-08-23] '북녘땅에도 오빠부대를!'
2005.08.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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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에도 오빠부대를!'
오빠부대 창설자(?)인 국민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6시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주민 7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한가수로는 2번째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정장과 고운 한복차림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북한주민들은 열광적인 호응은 없었지만
조용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조용필의 혼을 다한 열창에 처음의 다소 낯선 표정을 풀고 공연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황성옛터'와 '봉선화'를 비롯 '돌아와요 부산항에', '친구여' 같은 히트곡과
조용필 자신이 직접 고른 북한 대중음악 '자장가', '험난한 풍파 넘어 다리 만나리'와
북측의 요청으로 추가된 '허공', '모나리자' 등
리듬감 있고 친숙한 노래들이 메아리치며 북녘과 남녘의 하늘과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형상화한 초대형 무대를 비롯 5t 트럭 28대 분량의 무대장치가 투입된 이날 공연에는
남측 공연단과 함께 북한주민 30여명이 준비과정부터 참여해 애뜻한 동포애를 나누며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용필은
"지난 90년부터 평양공연 얘기가 나왔는데 공연이 성사돼 기쁘고 내 음악생활에서 가장 의미있는 공연이었다"며
"객석의 반응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이란 게 결국 리듬인데다 '꿈의 아리랑' 등
선곡된 노래들이 한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어 함께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조용필의 'PIL %26 PEACE' 콘서트 하반기 투어의 사실상 첫 공연으로,
9월 10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일보 창간 55주년과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식 출범을 기념하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PIL %26 PEACE 대전콘서트'가 이어지게 된다.
조용필은 한반도의 중심이고 2002월드컵 16강 신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축구도시 대전에서
음악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대전공연은 메인무대와 그라운드 한가운데까지 이어지는 별도의 이동식 무대를 설치,
다양한 연출로 팬들과 보다 가깝게 호흡하며 초가을 밤을 음악의 열기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을 통해 온라인 발매되며 VIP석은 8만8000원을 비롯 A석 5만5000원, B석 4만4000원, C석 3만3000원 등이다.
<林柾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