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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5-08-24] ‘조용필, 문화의 힘’
2005.08.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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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조용필, 문화의 힘’
23일 오후 조용필의 평양공연이 열리기 전 주최측인 SBS의 한 관 계자는
“이번 공연은 보이지 않는 기(氣)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문화에 익숙지 않은 북한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혹자들은 이번 공연에서 북한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큰 착각이다.
지난 5 0년간 이런 이벤트를 본 적이 없는 북한의 정서와 우리의 그것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야 그가 등장하면 ‘오빠’를 연호하고 환호성을 지르겠 지만 평양에서 그런 일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다.
북한에서는 노래 도중 박수치는 것을 결례로 받아들인다.
옆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경청하는 것을 공연장에서의 에티켓으 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에서는 이처럼 시끌벅적한 공연은 드물다.
조용필도 말했듯이 이번 공연은 평양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난 2002년 윤도현밴드가 이곳에서 공연하고 난뒤 후유증이 만 만치 않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윤현진 SBS 아나운서도 공연전 무 대에 올라 “무대에서 불꽃이 피고 연기가 날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라”고 말했다.
더욱이 관객들이 익숙지 않은 노래가 나오는 공연이란 서울에서도 썰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뚜겅을 열어 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처음에는 굳어 있던 관객들의 표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풀어지는 것을 볼 수 있 었다.
겉으로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잔뜩 긴장했다 는 조용필은
“곡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라며 “이 렇게 떨려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연초반 자신의 농담에 관 객들 이 박수를 보내자 “처음으로 긴 박수를 받았다”며 감격했다.
공연이 시작된 지 1시간쯤 지나 그가 북한가곡을 부를 때엔 손뼉 을 치며 합창하기도 했다.
이어 ‘꿈의 아리랑’이 끝나자 관객 들이 일제히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뒤 “북한에 서 가수들의 공연에 기립박수를 하고 노래 도중 박수를 치는 일 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이 나왔다.
역시 조용필이었다.
특히 ‘한오백년’과 ‘간양록’‘봉선화’ 등을 부를 때엔 그의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말대로 “음악은 정서이기 때문에 남북은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실현된,
진정한 남북화합의 공연이었다.
〈평 양에서〉이승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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