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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사개추위원장 '세번째 방북기' 훨씬 부드러워진 평양


세 번째 북행이라서 그리 생소할 것도 없고, 인천_순안 직항편도 처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북녘 땅은 여전히 설렘의 공간이었다. 조용필 평양 공연 현장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끌었다.

거기에다 2년 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좀 작용했다.

전세기가 평양 순안 비행장에 닿은 것은 인천 공항 이륙 후 50여 분 만이었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기나 한 것 같은 느낌이 잠시 스쳐갔다.

분단이 별 것 아니라는 착각도 들었다. 기상에서 내려다 본 북한의 논밭 들녘은 싱싱한 초록빛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나중에 북측 인사의 말을 들으니 올해는 인민이 총력을 기울인데다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없어서 풍작이 예상된다고 했다.

22일 도착 당일 저녁,

고려호텔 대연회장에서 북측의 환영 만찬이 열렸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김영대 회장이 환영사를 했고,

‘광복 60주년 조용필 평양 공연’을 성사시킨 SBS 윤세영 회장이 답사를 했다.

이어서 내가 건배사를 했다.

나는, 이제는 선언이나 구호나 선전의 시대가 아니라 실천과 구현과 함께 전진하는 시대라고 힘주어 말했다.

만찬 음식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다 기억하기 어려워서 아예 차림표를 가지고 왔는데 북한의 어려운 민생이 머리에 어른거려서 착잡했다.

대망의 조용필 평양 공연은 방북 이틀째인 23일 저녁,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체육관에 들어서면서 정 회장이 말년에 참 좋은 일을 하고 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막 초반은 낯선 대면의 서먹함이 역연했다.

공연장 2층 중앙에서 북측 요인들과 나란히 앉은 나는 자꾸만 아래층 객석으로 눈길이 갔다.

청중들의 무표정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무대에서 북한 노래가 울려나오면서부터였다.

‘자장가’에 이어 부른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세’가

북의 대표적 가극 ‘꽃 파는 처녀’의 주제곡_내 옆에 앉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알려주었다_

이어서인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혼자서 스무 곡이 넘는 노래를 열창한 조용필씨_북측 인사들은 꼭 ‘조용필 선생’이라고 불렀다_의 저력은 대단했고,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화답하는 앙코르로 대단원의 막은 내렸다.

24일 오전 만수대창작사에 가자 인민화가들의 창작실이 있는 건물로 안내를 받았다.

거기서 나는 안내하는 창작사 여성 간부에게 고교 선배인 인민화가 정창모(74)씨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몇 해 전 남북 이산 가족 상봉차 서울에 왔을 때, 내가 졸업한 전주고 2년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나는 평양에 갈 때마다 그 분을 만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터였다.

그 여성 ‘동무’는 “예, 그러지요” 하더니 우리 일행을 1층 세 번째 창작실로 안내해주었다.

아! 바로 그 방에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정 선배가 계셨다.

전주고 후배 아무개라고 인사를 하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하셨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해 주더니 즉석에서 화조 그림 한 폭을 그려 내게 선물로 주는 감동적인 후배 사랑을 보여 주었다.

그 순간 그 방에 있던 모든 분들이 박수를 보냈다.

나도 그 자리에서 화답하는 뜻으로 붓을 잡았다.

그리고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두고 갑니다”라는 글씨를 써서 정 선배에게 드렸다.

그날 오후 4시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접견실은 매우 웅장했다.

김 위원장은 세련된 매너로 우리 일행을 다정하게 응대해 주었다.

달변으로 소신을 말하는 가운데 ‘6ㆍ15시대’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6ㆍ15 선언의 실천을 역설하는가 하면,

8ㆍ 15 민족 대축전의 의미를 거론하기도 했다.

우리 일행도 한 마디씩 했다.

나는 문화 분야 교류 확대의 중요성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하고 화해ㆍ협력의 길로 나가는 쌍방의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평양 거리도 예전의 반미 구호나 선군(先軍)정치 구호는 보이지 않고

공동선언_6ㆍ15선언을 가리키는 듯하다_의 실천을 강조하는 온건한 구호만 눈에 띄었다.

지금 평양 거리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장, 운동장, 빈터 등에서는 수백수천의 학생들이 땡볕 아래 무슨 행사 연습을 하고 있다.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 행사 연습이라고 한다.

그래도 북한은 알게 모르게 달라져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순안 공항에서부터 그런 것을 감지할 수 있었고,

사람들도 전에 비해서는 유연해졌으며, 대화도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내가 접할 수 있었던 김영대 민화협 회장,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등

고위 인사들도 만찬이나 공연 등 행사 때마다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 등 성의를 다하는 모습은 서로의 미래를 밝게 하는 전향적 자세로 보였다.

조용필 평양 공연은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는 겨레말 사전 편찬 사업과 아울러 남북 협력 사업의 문화적 측면을 북돋珥?좋은 기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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