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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05-09-13] 야외 음악회
2005.09.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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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음악회
초대형 야외 공연이 한국에 본격 상륙한 것은 80년대 이후였다. 이전에도 비슷한 무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음악성 높은 공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문화적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진 준 사건(?)은 지난 81년 TV를 통해 소개된 사이먼&가펑클의 뉴욕 센트럴 파크 콘서트였다. 세계 최고의 듀오인 그들은 뉴욕 공연에서 시적인 가사와 완벽한 화음으로 야외 음악회의 진수를 펼쳐보였다. 당시 센트럴 파크에 모인 관객만도 50만명이 넘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기념하여 로마의 카라칼라 대목욕탕앞에서 가진 테너 빅3 공연은 야외 음악회의 백미였다. 주인공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등 3인이었다. 주빈 메타의 지휘로 오페라 '투란도트' 가운데 '공주는 잠못이루고(네순 도르마)'를 부르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었다.
해가 지고 밤이 적당히 찾아들 무렵 불꽃놀이를 신호삼아 막을 올리는 야외 음악회. 관객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축복스러운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정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즐기는 매력이 크다. 그러나 가객(歌客)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무대이다. 무엇보다 엄청난 비용과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한다. 무대 장치나 조명은 공연 내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고 음향 또한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게 한다. 하늘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예기치 못하게 폭우라도 쏟아지면 공연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 막을 내릴 때까지 가슴 조여야 하는 것은 객석의 반응과 매너이다.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십만명의 관객이 운집하다보니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된 뒤 감동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 3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여든 자체부터가 큰 화제다. 조용필은 '국민가수'라는 명성 그대로 주옥같은 히트곡을 열창해 시민들을 매료시켰다. 레이저 빔과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3만 관객은 하나 되어 '친구여'를 불렀다. 2002 월드컵 때와는 한 차원 다른 무대였다.
야외 공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옥에 티가 없지는 않았다. 극히 일부였지만 공연 직전 자리를 뜬 관객들로 인해 감동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긴 이같은 무대를 접할 기회가 너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대전에서도 이제 대형 야외 무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때가 됐다. 그때쯤이면 무언가 부족한 객석의 '2%25'도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宋信鏞<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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