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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005-10-27] [스타다큐] 오직 노래를 위해 태어난 국민가수 조용필
2005.10.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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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노래를 위해 태어난 국민가수 조용필

아내의 빈자리 음악으로 채우고 사는 나의 요즘 생활” 올해로 무대인생 36년째. 쉰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세월의 흐름을 잊고 사는 남자 조용필.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음악에 미쳐 사는 남자’라고 말한다. 집에서는 늘 오래된 오디오에 CD를 틀어놓고 지내며, 얘기의 주제도 항상 음악이나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로 시작된 자리에서도 어느새 대화는 음악으로 돌아와 있다는 것. 손님과의 약속이나 식사도 늘 집 부근이고, 외출도 2년 전 세상을 떠난 부인 묘소에 가거나 골프를 치는 것이 전부다. 부인 안현진씨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후 심장병 환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유일한 ‘외도’. 부인이 남긴 유산으로 심장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밝혀온 그는 아내의 빈자리를 음악으로 더욱 꽉 채워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해 8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러낸 그는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콘서트 기획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콘서트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 앞으로 6년간 매년 5월에 같은 제목으로 정례 공연을 펼치고 데뷔 41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단순한 뮤지컬 형태의 콘서트가 아닌 극적 구성과 콘서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조용필식 장르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거기엔 오래전부터 그가 키워온 꿈이 숨어 있다. 자신이 발표한 노래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초대형 뮤지컬을 제작하겠다는 것. 그룹 ‘아바(ABBA)’의 노래들로 엮은 ◀씀떴潔? 같은 형식의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민가수’ 조용필의 꿈이다.
대중에게 좋은 음악, 좋은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 그는 최근 30년 동안 하루 세 갑씩 피워온 담배를 끊었다. 연예계에 소문난 애주가로 손꼽힐 만큼 술도 좋아했지만 공연 때에는 아예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이 모두가 음악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3개월여 전 자신도 모르게 줄어드는 몸무게를 확인하면서부터라고.
“노래는 뱃심에서 나오는데 계속 살이 빠져요. 이렇게 빠지다간 단전에서부터 힘을 모아 부르는 노래가 힘들어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보루째 사놓고 피우던 담배를 치우고, 집과 사무실을 절대금연구역으로 설정했죠. 금연을 하고 나니 몸무게가 늘어났어요. 목소리에 파워가 생겨서 좋더군요.” 최근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에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됐다. 바로 8월 23일 광복 60주년 기념 콘서트를 평양에서 갖게 된 것. 남한 가수가 북한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 것은 지난 2002년 이미자 콘서트 이후 두 번째다. 그동안 많은 단체에서 그의 북한 공연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에서 먼저 그의 공연을 제의해온 것. 그동안 막연히 꿈꿔왔던 일이 드디어 실현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작년 7월 SBS에 제의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당초 조용필의 평양 공연은 지난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북한이 핵보유 선언 뒤 6자회담이 중지되는 등 외부 변수로 난항을 겪다가 8월 23일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 하루 1회 공연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4월 공연이 연기되면서 북측에서 개인적으로 저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광복 60주년을 맞는 광복절 즈음에 공연을 하게 돼서 더 뜻 깊게 생각합니다. 평양 공연이라고 해서 기존에 제가 하던 콘서트와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남과 북의 대중가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이질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남북의 공통된 정서를 담은 노래, 그리고 북한에서 꼭 불러달라고 요청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그 겨울의 찻집’, 또 북한 가요도 몇 곡이 레퍼토리에 포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객석의 반응 때문에 다소 걱정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면 객석에서 ‘오빠!’ 하는 소리부터 들리는데 북한에서는 어떨지 솔직히 긴장돼요.” 지난 5월 제주를 시작으로 수원, 대구, 부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그는 평양 공연에 이어 오는 9월 10일부터 대전, 잠실, 광주, 인천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노래가 오직 자신의 인생이고, 자신의 노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조용필. 그를 보면서 ‘진짜 가수’를 찾기 어려운 요즘의 가요계가 새삼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용필’은 우리 시대에 더 빛나는 존재이지만….

아내의 빈자리 음악으로 채우고 사는 나의 요즘 생활” 올해로 무대인생 36년째. 쉰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세월의 흐름을 잊고 사는 남자 조용필.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음악에 미쳐 사는 남자’라고 말한다. 집에서는 늘 오래된 오디오에 CD를 틀어놓고 지내며, 얘기의 주제도 항상 음악이나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로 시작된 자리에서도 어느새 대화는 음악으로 돌아와 있다는 것. 손님과의 약속이나 식사도 늘 집 부근이고, 외출도 2년 전 세상을 떠난 부인 묘소에 가거나 골프를 치는 것이 전부다. 부인 안현진씨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후 심장병 환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유일한 ‘외도’. 부인이 남긴 유산으로 심장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밝혀온 그는 아내의 빈자리를 음악으로 더욱 꽉 채워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해 8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러낸 그는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콘서트 기획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콘서트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 앞으로 6년간 매년 5월에 같은 제목으로 정례 공연을 펼치고 데뷔 41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단순한 뮤지컬 형태의 콘서트가 아닌 극적 구성과 콘서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조용필식 장르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거기엔 오래전부터 그가 키워온 꿈이 숨어 있다. 자신이 발표한 노래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초대형 뮤지컬을 제작하겠다는 것. 그룹 ‘아바(ABBA)’의 노래들로 엮은 ◀씀떴潔? 같은 형식의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민가수’ 조용필의 꿈이다.
대중에게 좋은 음악, 좋은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 그는 최근 30년 동안 하루 세 갑씩 피워온 담배를 끊었다. 연예계에 소문난 애주가로 손꼽힐 만큼 술도 좋아했지만 공연 때에는 아예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이 모두가 음악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3개월여 전 자신도 모르게 줄어드는 몸무게를 확인하면서부터라고.
“노래는 뱃심에서 나오는데 계속 살이 빠져요. 이렇게 빠지다간 단전에서부터 힘을 모아 부르는 노래가 힘들어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보루째 사놓고 피우던 담배를 치우고, 집과 사무실을 절대금연구역으로 설정했죠. 금연을 하고 나니 몸무게가 늘어났어요. 목소리에 파워가 생겨서 좋더군요.” 최근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에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됐다. 바로 8월 23일 광복 60주년 기념 콘서트를 평양에서 갖게 된 것. 남한 가수가 북한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 것은 지난 2002년 이미자 콘서트 이후 두 번째다. 그동안 많은 단체에서 그의 북한 공연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에서 먼저 그의 공연을 제의해온 것. 그동안 막연히 꿈꿔왔던 일이 드디어 실현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작년 7월 SBS에 제의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당초 조용필의 평양 공연은 지난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북한이 핵보유 선언 뒤 6자회담이 중지되는 등 외부 변수로 난항을 겪다가 8월 23일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 하루 1회 공연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4월 공연이 연기되면서 북측에서 개인적으로 저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광복 60주년을 맞는 광복절 즈음에 공연을 하게 돼서 더 뜻 깊게 생각합니다. 평양 공연이라고 해서 기존에 제가 하던 콘서트와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남과 북의 대중가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이질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남북의 공통된 정서를 담은 노래, 그리고 북한에서 꼭 불러달라고 요청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그 겨울의 찻집’, 또 북한 가요도 몇 곡이 레퍼토리에 포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객석의 반응 때문에 다소 걱정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면 객석에서 ‘오빠!’ 하는 소리부터 들리는데 북한에서는 어떨지 솔직히 긴장돼요.” 지난 5월 제주를 시작으로 수원, 대구, 부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그는 평양 공연에 이어 오는 9월 10일부터 대전, 잠실, 광주, 인천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노래가 오직 자신의 인생이고, 자신의 노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조용필. 그를 보면서 ‘진짜 가수’를 찾기 어려운 요즘의 가요계가 새삼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용필’은 우리 시대에 더 빛나는 존재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