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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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주간동아 
기사 날짜 2013-09-02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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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주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8월 18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 CITYBREAK(시티브레이크)까지 총 5개의 여름 록페스티벌 시즌이 막을 내렸다. 더 큐어, 나인 인치 네일스, 위저, 자미로콰이, 스웨이드, 펫숍보이스, 뮤즈, 이기 앤드 더 스투지스, 메탈리카 등 쟁쟁한 록스타가 대거 한국을 찾았다. 내한공연에 익숙해질 법도 됐건만, 아직도 목마른 한국 팬들은 시간과 돈을 바쳐 열광적인 반응으로 그들을 맞았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에너지가 페스티벌 밤마다 넘쳐흘렀다. 그야말로 여름의 시간이었다.

올해 록페스티벌 최대 이슈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지워지지 않을 획을 그은 ‘전설’들의 페스티벌 첫 출연이었다. 지난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감동적으로 컴백한 들국화가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 헤드라이너로, 조용필이 슈퍼소닉, 신중현이 시티브레이크와 결합한 것이다. 2006년을 펜타포트 원년이라고 한다면, 어느덧 8년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 한국 록페스티벌의 역사에서 이는 반드시 필요한 단계였다. 수입과 모방을 거친 후 자체 생산이라는 문화 발전과정에서 해외 라인업에만 의존하는 록페스티벌 시장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기 전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조용필과 신중현의 공연을 수차례 봤다.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기대가 컸던 건 당연하다. 하지만 조용필도, 신중현도 단독 공연에서 느꼈던 감동을 페스티벌 무대에서는 전해주지 못했다.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상의 반응은 호평일색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록페스티벌 같은 대형 공연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 뮤지션과 무대, 관객이 수많은 세포가 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약동을 느끼는 것이다. 조용필과 신중현의 록페스티벌 데뷔 무대가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그 약동이 이전 공연에 비해 약했기 때문이다. 편곡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고, 조명과 영상 같은 무대장치도 거장들의 음악을 형상화하기엔 맥락이 없었다. 빛나는 것은 오직 그들의 가창과 연주, 그리고 세트리스트였다. 요컨대 본질에는 문제가 없었던 셈이다. 아니,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힘을 뺀 건 바로 기획이다.

급변하는 음악환경에서 한 시대의 전설적 존재들이 동시대의 경향을 모두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특히 록페스티벌 문화와 분위기에 대한 이해를 경험해보지 못한 뮤지션이라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상과 현실의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오차를 바로잡으면서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내용을 조언하고 참고자료를 제시하며 좀 더 동시대적인 편곡과 구성을 제안하는 참모그룹이 필요한 이유다. 에이전시 산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 거장이 속한 매니지먼트 회사가 그런 구실을 한다.

이런 환경을 갖추지 못한 한국에서 거장들의 록페스티벌 안착을 책임져야 할 주체는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이들이다. 힘들여 섭외하고 그들을 무대에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좀 더 적극적으로 준비 과정에 개입해 그들이 왜 전설인지를 지금의 관객에게 현재 시제의 법론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그들의 값진 이름은 당장의 흥행을 위해 소비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문장 속에 머물던 업적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미래의 페스티벌을 위한 풍요로운 자산이 된다. 동시대의 뮤지션에게 좀 더 가깝고 선연한 롤모델이 된다.

한국 대중음악사에는 재평가돼야 마땅한, 풍요로운 자산이 넘쳐흐른다. 그 자산이 비평의 찬사를 넘어 시장의 블루칩으로 리뉴얼될 때 우리는 트렌드에 목숨 거는 풍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풍요로운 콘텐츠를 시대를 초월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열광에 존경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록페스티벌의 새로운 과제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noisep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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