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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newstory, 프리미엄조선] 歌王 조용필이 부른 '진짜 사나이' 아시나요
2013.12.02 19:05
신문사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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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날짜 | 2013-12-02 |
TV 예능 프로그램 타이틀로 쓰일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군가 '진짜 사나이'. 이 노래를 젊은 시절 조용필<사진>의 쫄깃한 목소리로 부른 '가왕 버전 음원(音源)'이 음반 가게 문턱까지 왔다가 아쉽게 철수했다.
유니버설뮤직이 지난 9월 조용필의 9~16·18집, 30주년 기념 베스트 3종, 40주년 라이브 앨범 등 13종의 절판 CD를 한꺼번에 재발매했지만, 당초 9집의 맨 끝 곡 '건전가요'로 수록됐던 '진짜 사나이'가 조용필 측 결정으로 빠진 것이다. '건전가요'가 음반이나 테이프의 맨 끝 곡으로 실리는 것은 1970~80년대 대중음악계 풍경이었다. 정부가 나서서 일일이 음반을 검열하고 심의하던 시절, 제작자들은 의무적으로 애국심이나 애향심을 고취하는 노래들을 '건전가요' 명목으로 끼워 넣어야 했다. 조용필은 1987년 발매된 9집에서 '마도요' 등 대표곡들과 더불어 마지막 곡으로 건전가요 '진짜 사나이'를 불렀다. 50초짜리 이 짧은 음원은 조용필이 부른 숱한 음원 중에서도 단연 별종(別種)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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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World
2013.1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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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 본문입니다.)
반주는 전혀 없이 다소 무덤덤하게 1절을 부른 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7년 봄 조용필”라고 속삭이듯 뇌까리고 뒤이어 날카로운 음향이 귀를 때린다. 어찌 보면 좀 무성의하고 신경질적인 느낌까지도 드는 이 기괴한 구성에선 가수가 ‘내가 도대체 이런 걸 왜 불러서 수록해야 하나’라고 푸념하는 듯한 느낌도 적잖이 든다. 하지만 기타 하나 없는 무반주 덕에 역설적으로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흐트러짐없는 음정과 박자가 돋보이기도 한다. 조용필 측은 앨범 재킷과 음원 등을 모두 처음 나올 때 모습 그대로 절판 음반들을 재발매했지만, 유독 ‘진짜 사나이’는 제외했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발매 초기이던 1987년엔 실려있었지만, 이후 몇차례 추가로 찍어내면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빠졌다”며 “굳이 찾아내서 수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전가요’ 하면 획일적인 느낌을 주지만 조용필의 ‘무반주 진짜사나이’처럼 나름 개성강한 색채로 지금껏 기억되고 있는 케이스들도 여럿 있다. 단출한 통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이문세의 ‘어허야 둥기둥기’는 ‘뻔한 건전가요를 어쿠스틱 사운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 젊은 시절 전인권이 접시가 깨질듯 카랑카랑 내지르는 ‘좀 덜 건전한 샤우팅’이 인상적인 들국화 앨범의 ‘우리의 소원’도 건전가요의 ‘전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