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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왕의 품격

2015.12.15 02:12

꿈의요정 조회 수:7275

신문사 텐아시아 
기사 날짜 2015-12-14 

조용필, 가왕의 품격

앙코르 전 마지막곡 ‘여행을 떠나요’에서였다. 발을 구르며 공연을 즐기는데, 갑자기 낯선 이의 손길이 느껴졌다. 옆자리 관객이 덥석 손을 움켜쥔 것이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그녀, 눈빛으로 말한다. “언니만 믿어.” 쑥스러움도 잠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처음 보는 관객과 함께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2015 조용필 콘서트. 세대를 초월하고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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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가요 관계자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일 것이다. 연말 특수를 노린 공연들이 주말마다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에서는 에픽하이, 비 등 굵직한 팀의 공연이 여럿 열렸다. 가장 큰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은 ‘가왕’ 조용필의 차지. 뽀글머리 아줌마 부대에서부터 흰머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점잖은 아저씨 부대까지, 중장년층이 올림픽공원을 누비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날 조용필은 ‘고추잠자리’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흡사 퀸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멜로디와 편곡. 관객들은 금세 뜨겁게 열광했다. 얼마 전 한 록밴드와의 인터뷰에서 ‘왜 한국에서는 록 스타가 나오지 못하는가’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질문이 바보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본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은 한국의 유일무이한 록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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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음악 그 자체를 위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조용필의 히트곡을 음악 작업 당시의 사운드와 편곡 그대로를 복각하는 의미로 준비했다”던 김서룡 연출(현 청운대학교 교수)의 말처럼, ‘못 찾겠다 꾀꼬리’ ‘단발머리’ ‘어제, 오늘, 그리고’ 등 조용필의 히트곡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신나게 몸을 흔들어 젖혔고, 곳곳에서 ‘떼창’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소년, 소녀시절 에너지로 온 몸을 가득 채운 듯 했다.

‘실제로’ 소녀가 된 관객도 있었다. 80년대 교복 차림 그대로 공연장을 찾은 것. 조용필은 “학교를 늦게 들어가셨냐”고 농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오빠’의 부름을 받은 이 팬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렬히 환호했다.

‘비련’에 이르자 공연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조용필이 “기도하는~”을 부르자 소녀 팬들이 “꺄아악!” 답하더라던, 구전 설화처럼 전해 듣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마디마디마다 함성소리를 더했고 조용필의 명징한 목소리와 원숙한 감성으로 곡을 이끌었다. ‘추억에도 없는 이별’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추억 속의 재회’ ‘어둠이 끝나면’ 등 90년대 발표곡들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당시 조용필은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공연에만 집중했던 터. 앞서 선보인 히트곡들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을 법한 선곡이었지만, 관객들의 성원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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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 직접 통기타를 둘러메고 ‘그 겨울의 찻집’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시작했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드넓은 체조경기장이 순식간에 작은 라이브카페로 변했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4~50대 관객은 물론, 젊은 관객들까지 목청을 높였다. 애수에 젖은 기타 선율이 가슴에 촉촉이 내려앉았다.

본 공연의 마지막곡 ‘여행을 떠나요’와 앙코르 무대에서의 ‘헬로(Hello)’ ‘모나리자’까지, ‘떼창’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 쯤 되면,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와 같은 마무리 멘트가 나올 법도 한데, 조용필은 끝까지 노래, 노래, 노래였다. 그러나 그 어떤 무거운 말보다 ‘친구여’의 한 소절이 더욱 진하게, 더욱 강력하게 맴돌았다.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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