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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년만에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 낸 조용필

2003.09.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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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황혼사이 다시 무지개를 좇다


올해로 데뷔 35년을 맞은 조용필이 5년 만에 새앨범 <오버 더 레인보우>를 냈다. ‘창밖의 여자’가 실린 1집이 80년에 나왔으니 23년 만에 18번째 음반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번 음반은 조용필이 수차례 예고했던 대로 대규모 관현악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참여로, 서정적이면서도 대중적인 한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 때 선을 뵌 록오페라곡 ‘태양의 눈’이 먼저 경쾌하게 오프닝을 이끈 뒤, 조용필의 절창이 돋보이면서 귀에 착 감기는 서정적인 선율과 장중하고 엄숙한 오페라 사운드가 순서를 바꿔가며 청자를 유혹한다.

부천시립합창단이 코러스로 참여한 ‘도시의 오페라’에서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꿈과 사랑, 좌절, 슬픔 등이 녹아들면서 대중가요라기보다는 클래식의 장엄함이 물씬 풍겨나온다. 반면 박강영이 작곡한 ‘꽃이여’는 나즈막하게 귀에 감겨드는 감미로운 멜로디가 조용필의 절제된 보컬에 실리면서 아련한 추억의 세계로 이끈다.

대규모 관현악단.성악가 참여
서정적이고 장엄한 선율
한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듯
아내 잃은 슬픔은 접고... 이젠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요

올해 52살인 조용필의 이번 앨범엔 유난히 희망의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다. 무지개빛 희망을 연상시키는 앨범 타이틀은 물론이고 그가 직접 작곡한 ‘꿈의 아리랑’ 역시 ‘아리랑 고개는 희망의 고개(중략) 세상의 빛이 되리라’고 노래한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별이 아니더라도 어렴풋이 황혼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무렵의 나이라면 누구든지 삶을 유의미하게 보일 핑계거리를 찾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앨범엔 청춘보다는 황혼에 가까운 ‘위대한 거인’이 삶에 대한 불퇴전의 의지를 곧추세우는 눈물겨운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그러나 한국적 한이 서린 그의 음색이나 비장하기 짝이 없는 노랫말(도시의 오페라, 꽃이여) 등은 희망보다는, 그를 옥죄는 세상사의 고단함을 더 들쑤시고 있다. 결국 조용필이 피력하는 희망이 희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그의 노래를 듣는 이들의 마음에 이는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느낌이다.

대중음악의 정상에 한참 머무른 중년의 가수가 클래식으로 옮겨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정상에서, 그리고 청춘에서 내려올 때의 처연한 감정을 클래식의 문법만큼 입체적으로 담아낼 음악형식이 있을까. 쉽게 말해 50살의 서러움이 대중음악으로 발현됐을 때는 청승으로 비쳐지기 쉽지만 클래식으로 포장됐을 때는 감동과 울림을 주는 감정으로 승화될 여지가 크다.

지난달 30일 끈질기게 내리는 비 속에 치러진 그의 데뷔 35주년 콘서트는 가수 조용필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공연이었다. 그는 세시간 가까운 공연에서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완벽한 음정조절과 감정 몰입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의 노랫소리에 한국 최고라는 초대가수들의 목소리는 ‘아마추어의 노래자랑’ 쯤으로 묻혀버렸다. 세시간 내리 비를 맞으며 공연하면서 “비 때문에 준비했던 모든 특수효과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다소 과장 섞인 엄살도 떨었지만 그 공연 내내 조용필은 행복감에 흐느꼈음에 틀림없다. 조용필이 아니라면 감히 누가 그 우중에 몇만의 관중을 노천에 몇시간 동안 앉혀놓을 수 있단 말인가. 조용필이 이 공연 이후 18집을 만들었다면 앨범 전체에 흐르는 비감함이 다소 완화됐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사진 제공 와이피시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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