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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돌아와요 부산항에' 원조는 '충무항'
2003.11.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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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에' 원조는 '충무항'
요절 김성술씨 70년 발표 '돌아와요 충무항에' 음반
지명 등 빼곤 가사·곡 같아
부산을 노래한 대표적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이
'돌아와요 충무항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음반(사진)이 발견됐다.
유니버셜레코드가 1970년 12월 옴니버스 형식으로 발매한 음반에 수록된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작사·작곡한 황선우씨가 작곡자로,
통영 출신 가수였던 김성술씨가 작사해 김해일이란 예명으로 노래한 것으로 돼 있다.
가사가 충무항을 소재로 삼은 것만 빼면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곡이 똑같다.
'꽃피는 미륵산엔 봄이 왔건만
님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우네
세병관 둥근 기둥 기대어 서서
목메어 불러봐도 소리없는 그 사람
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 님~아.'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낱말 몇 개만 바뀐 정도다.
음반을 공개한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의 통영출신 가수 하나비씨는
'노래를 부른 김성술씨가 발표 6개월 만인 지난 71년 부산 대연각 화재 때
26세의 나이로 요절하자 유족들이 음반을 모두 회수,소각했는데
최근 가요사 자료수집을 위해 김씨의 친구가 유일하게 갖고 있던 음반을
어렵게 확보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고 밝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이 무명 시절이던 73년 부산 국제레코드 사장의 제의로
정식 발표한 후 76년 그의 첫 독집음반에 실렸던 만큼,
70년에 선보인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이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작곡자인 황씨는
'이 곡은 고향인 부산을 주제로 만들었으나 당시 통영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면
통영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 때문에 김성술씨에게 빌려준 것'
이라며
'별로 반향을 끌지 못하던 노래를 이후 조용필씨가 다시 불러 국민가요로 거듭나게 되었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비씨는
'고 김성술씨가 요절하지 않고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탄생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김해일씨 추모시비(詩碑)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건수기자 kswoo333@
출저 ☞ http://news.busanilbo.com/cgi-bin/SRCH/textdisp?date=20031113&time=1030112018&sort=B&kwdstr=KW=조용필&USER=Guest271&eday=200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