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계일보]
2003.12.05 20:57
신문사 | |
---|---|
기사 날짜 |
<'2003'세상을 훈훈하게한 사람들>
⑤심장병 치료재단 추진 조용필씨
"저세상 아내가 무척 기뻐할 것"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심장병 어린이가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환한 세상에서 밝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수 조용필(53)씨는 4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아내 유산과 개인재산을 합쳐 내년 5∼8월쯤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재미사업가였던 부인 안진현씨가 지난 1월5일 미국에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재산(상속세를 제외한 약 24억원)으로 심장병 치료재단 설립에 사용할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조씨는 “아내가 수년간 심장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심장병 어린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심장병 무료수술 지원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기금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된 설립시기가 늦어졌지만 사회각계의 명망있는 인사를 재단이사로 초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우리 주위에서 소외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며 재단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모든 콘서트의 수익금 10%를 재단에 적립하고 사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전액도 재단에 희사할 생각이다. 조씨는 지난 8월 잠실 공연을 마친 뒤 삼성서울병원에 5000만원을 기탁, 병원측과 협의해 상태가 급한 심장병 어린이 10명에게 수술을 받도록 해 주는 등 훈훈한 온정을 베풀었다.
조씨는 “복지재단이 만들어지면 저 세상에 가 있는 아내가 무척 기뻐할 것”이라며 아내 잃은 슬픈 감정을 애써 억누르려는 듯 말문을 닫았다.
추영준기자/yjchoo@segye.com, 사진=이종렬기자
http://search.sgt.co.kr/fbin/result.fcgi?search=조용필&dataid=2003120414480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