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필＆필’ 콘서트 연다…자기만의 콘서트 브랜드화

조용필 콘서트의 브랜드가 확정됐다. 이름의 끝 글자 ‘필(PIL)’과 느낌을 뜻하는 영어
‘필(FEEL)’을 조합한 ‘필 앤 필(PIL & FEEL)’이 그것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조용필은 매년 5월 이 이름으로 공연을 마련한다.

‘필 앤 필’ 첫 공연은 5월 1∼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부제는 ‘여행’. 계절 분위기에 맞게 활기차고 즐거운 공연으로 꾸며진다.

자신의 인기곡 중 빠르고 경쾌한 노래를 위주로 선곡하고,

1980년대 유행하던 팝송도 들려준다.

또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리스트로서 무대를 질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밴드 ‘위대한 탄생’이 함께 한다.

조용필은 최근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위대한 탄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내 이름에 가려있지만 ‘위대한 탄생’은 단연 국내 최고”라며

“멤버 하나 하나가 자기 영역에서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조용필은 ‘필 앤 필’

공연을 계속 개선해 가며 5월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욕심이다.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처럼 1년전부터 예약을 하고,

해외에서도 보러 오는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미 10년전부터 라이브 공연에만 전념해온 그의 이력에 비춰

공연의 이름짓기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필 앤 필’은 콘서트 브랜드화라는 최근 추세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필 스타일의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는 중이다.

무대장치와 조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널리 알려져있다.

최근에도 미국을 돌며 유명 뮤지컬과 공연을 관람했으며,

집에서 개인교수를 통해 바이올린,클라리넷 등 클래식 악기들까지 익히고 있다.

이런 학습을 바탕으로 그는 2009년쯤 그만의 공연 스타일을 빚어내겠다는 원대한 계획에 다가가고 있다.

한편 조용필은 이번 공연의 수익금 중 5000만원을 심장병 어린이 치료비로 기부한다.

지난해 데뷔 35주년 기념공연에서도 5000만원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내놓은 바 있다

(02-522-9933).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