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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머무는 곳은 무대 뿐”

콘서트 ‘필 앤 패션’ 전국투어 펼치는 조용필

  

“외국의 경우 가수들은 대부분 공연을 통해 데뷔하는데,
우리는 TV를 통해 데뷔하잖아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들이 많아야 음악이 살아납니다.”

‘가왕(歌王)’ 조용필(56·사진)의 대답은 간단했다.
가수는 모름지기 노래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정의를 여전히 가슴속에 새기고 있었다.
지난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공연에서 기자와 만난 조용필은 콘서트가 가수 생존의 제 1조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90년대 이후 ‘TV’를 떠나 오직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에 대한 변화의 서막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방송사가 주는 ‘가수왕’ 타이틀을 81년부터 86년까지 6년간 내리 받았지만,
이듬해 돌연 “후배들을 위해 더이상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가수왕’에서 ‘왕(王)’자가 주는 형식적인 신격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개인적으로 ‘왕’이 불만이었죠.
거기에 의존하면 계속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조용필의 ‘선언’으로 방송사는 87년 가수왕 선발을 포기했고,
이듬해 다시 부활시켰다.
조용필은 “개인적으로 기자들이 기사 앞에 붙이는 ‘가왕’ ‘가황’이란 수식어도 부담스럽다”며
“수식어 없는 조용필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22일(부천)부터 시작된 조용필의 전국 투어 ‘필 앤 패션(Pil & Passion)’은 오는 12월 30일(광주)까지 이어진다.

이 투어 무대는 객석이 3500석에서 7000석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주로 3만석 이상의 스타디움 공연을 고집해 온 조용필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콘서트다.
그는 “관객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정겹다”며
“큰 곳에서 할 때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 뜨거워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 무대에서 그의 보컬은 방패를 뚫고 지나가는 창처럼 날카롭고 강했다.

조용필은 이 무대에서 2, 3차례 멘트를 날리는 것을 제외하곤 28곡을 쉼없이 불렀다.
‘쉼표 없는 행군’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호흡에 애를 먹거나 가창에 힘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려한 그의 30, 40대 시절을 떠올릴 만큼 보컬의 울림은 깊고 넓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창력이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로 그는 금연을 꼽았다.
담배를 끊은 지 1년 6개월, 그 사이 몸무게는 9㎏이나 불었다.
그는 이 무대에서 4곡이 끝난 뒤 “담배를 끊고 체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오늘 끝까지 청소년처럼 노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곡 한 곡이 시작될 때마다 이어진 박수와 야광봉 물결은 40대 이상 중년 팬들의 손에서 떠나질 않았다.
1층 관객의 절반 가량은 이미 두번째 곡 ‘못찾겠다 꾀꼬리’부터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7000여명의 관객은 대부분 야광봉을 들고 끊임없이 “오빠” “오빠, 사랑해요”를 외쳐댔다.

노래보다 말 위주의 이벤트성 무대가 판치고 있는 추세에서
조용필의 무대는 노래와 연주만으로 관객을 어떻게 휘어잡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영원한 오빠’ 조용필. 그가 존재하는 곳은 역시 무대다.

인천 =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61025010328300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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