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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뮤지컬 '마마 미아!'   2003-12-09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벌써 12월에 들어선 지도 1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저는 요즘 뉴욕에서 보냈던 휴가가 무슨 꿈 속의 일인 듯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휴가 때 건져온 '글감'이 신선함을 잃기 전에 빨리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굴뚝 같은데, 지난번 두 차례 글을 쓴 뒤로는 진도가 잘 안 나갑니다. 금세 바쁜 일상에 파묻혔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꼭 글을 마치리라 다짐하고 이렇게 앉았습니다.
'마마 미아!(Mamma mia! 하느님 맙소사! 어머나! )'

오늘은 뮤지컬 '마마 미아!' 얘깁니다. '마마 미아!'는 아바(ABBA)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지난 1월에도 저는 '마마 미아!'가 내년에 한국에서 공연된다는 소식과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뉴욕에서 만난 '마마 미아!'

뮤지컬의 제목인 '마마 미아!'는 1975년 영국 팝차트 1위를 기록했던 아바의 곡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뮤지컬은 아바가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워털루'로 우승한 지 25주년이 된 1999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개막됐고,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영국 뿐 아니라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내년 1월에 개막될 예정입니다.


저는 일찍부터 이 작품에 대한 '소문'을 하도 많이 들었던 터라, 진작 보고 싶었는데, 지난번 뉴욕에서 보낸 휴가 기간, 드디어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극장에서 이 뮤지컬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윈터가든 극장은 이전에는 '캣츠'가 공연됐던 곳입니다. '마마 미아!'는 2001년 10월에 개막된 이후 거의 매일 저녁 매진을 기록하는 호황을 누리며 공연되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배경은 지중해의 어느 섬.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도나(Donna)는 딸 소피(Sophie)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소피는 자신의 결혼식에 손을 잡아줄 아빠를 찾으려 나섭니다. 소피는 엄마의 일기장에서, 엄마에게 세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엄마 몰래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냅니다......


진정한 주인공은 '아바'의 음악

이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장치나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흰색과 푸른색을 주조로 한 무대 장치는 도나의 호텔을 주축으로 아기자기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순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웅장하거나 화려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대 의상도 다양하지만 '볼거리'라고 하기는 어색한 수준이고요. 이 뮤지컬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아바'의 음악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음악이 좋다 해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본과 연출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차라리 그냥 노래만 부르는 콘서트를 보는 게 낫지요.


이 뮤지컬의 성공은 상당 부분 영국의 극작가 캐서린 존슨이 써낸 대본의 힘에 기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아바'의 노래들을 절묘하게 배치해 가족애와 우정,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본을 써냈습니다. '아바'의 노래들은 가사가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치키티타'만 일부 가사를 고쳤다고 합니다) 극중 상황에 절묘하게 녹아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도나가 갑작스런 옛 남자친구들의 출현에 놀라 '마마 미아!'를 부르는가 하면, 도나와 친구들이 어린 시절의 우정을 회상할 때는 '치키티타(Chiqitita)'가, 도나가 옛 애인 샘과 헤어졌던 때를 씁쓸하게 떠올릴 때는 '더 위너 테익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이 불려집니다. 결혼식 장면에서는 도나가 샘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아이 두, 아이 두, 아이 두(I do, I do, I do)"를 부릅니다. 너무나 딱 들어맞아서 '적재적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아줌마의 힘' 보여준 배우들


브로드웨이 공연의 히로인은 단연 도나 역을 맡은 디 호티(Dee Hoty)였습니다. 그는 억척스럽게 혼자 딸을 키우고 호텔을 운영하는 어머니이면서, 젊은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있는 다정한 여성을 카리스마 느껴지는 연기와 노래로 그려냈습니다. 도나의 젊은 시절 친구 역을 맡은 타마라 베르니에(Tamara Bernier), 해리엣 디 포이(Harriett D. Foy)도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년 1월에 개막될 한국판 '마마 미아!'의 출연진을 떠올렸습니다. 한국판 '마마 미아!'에서는 도나에 박해미, 소피에 배해선, 소피의 약혼자 스카이 역에 이건명, 도나와 함께 '아줌마 3총사'를 구성할 타냐와 로지 역에 전수경, 이경미, 도나의 옛 남자친구인 샘, 빌, 해리 역에는 성기윤, 박지일, 주성중이 출연합니다. 300여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배우들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아바의 노래를 소화해낼지, 그리고 어떻게 배역을 형상화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관객들



한국판 '마마 미아!'는 국내의 대표적 뮤지컬 극단인 신시와 에이콤이 공동 제작합니다. 에이콤 대표인 윤호진 씨는 '아줌마 관객들이 많이 올 것'이라면서,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비록 '아바'가 외국 그룹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니까요. 이미 해체된 지 오래인 '아바'의 노래들은 지금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브로드웨이에서 말로만 들어온 '마마 미아!'의 인기를 그야말로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극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열띤 관객석의 분위기가 이 뮤지컬의 성공을 '웅변'했습니다. 관객들은 너무나 친숙한 '아바'의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가 하면, 어깨를 들썩여 가며 박자를 맞췄습니다.


뮤지컬의 피날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다시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와서 '댄싱 퀸' '워털루' 같은 경쾌한 곡들을 부르며 '서비스'를 하는데, 이쯤 되면 무대는 물론이고 객석의 흥도 최고조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춤추면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뮤지컬의 제작자 주디 크레이머는 개막일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열광을 목격한 때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었는데, 그의 '최고의 순간'은 날마다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제 뒷자리의 나이 지긋한 중년의 백인 아주머니들은, 공연이 끝나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랜만에 참 신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옆자리에는 손자인 듯한 10대 청년을 데리고 온 할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역시 공연의 열기와 흥분을 그대로 안은 표정으로 손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우리도 이런 뮤지컬을....

관객들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몇 년 전 조용필 콘서트에서 봤던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젊게는 30대에서부터 많게는 노년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잔뜩 추억에 젖은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풍경 말입니다. 관객들 중 몇몇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의 엄숙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 통로에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찔러대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국민가수' 조용필의 수없이 많은 히트곡들을 갖고 우리도 '마마 미아!' 같은 뮤지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조용필 씨 당사자는 물론이고, 공연계의 많은 사람들이 해온 생각이기도 한데, 이런 '아이디어'가 이제 구체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뮤지컬 극장 중극장 개관작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뮤지컬 '마마 미아!'의 '유쾌! 상쾌! 통쾌!'한 재미를, 개막을 앞둔 한국 공연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우리도 '마마 미아!' 같은 창작 뮤지컬을 갖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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