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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물탐구]영원한오빠 조용필

2003.09.23 18:35

찍사 조회 수:6583 추천: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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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45,000객석 뒤흔든 '작은 거인'  

  

가수 조용필(趙容弼.53)이 위대한 것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시작된 그의 신화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지난8월 퍼붓는 빗속에서 치러진 그의 데뷔 35주년 기년공연은 마이클잭슨도 달성하는데 실패한 '잠실주경기장 공연 매진' 이라는 겨이적 기록을 세웠다. 2주전 발매된 그의 18집 오버 더 레인보'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치 제3의 전성기를 맞은 듯한 가수 조용필을 22일 만나 데뷔 35주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물어봤다.




“일단 데뷔 35주년 공연을 주경기장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새 앨범도 이제 막 나왔지만 이 시점에서는 괜찮은 것 같아요” 말을 길게 하지 않아 인터뷰하기 힘든 인물로 정평이 난 그에게 거듭 지난 잠실 공연에 대해 물어봤다. “아쉬움밖에 안 남아요. 솔직히 더 좋은 공연이 될 수도 있었는데 준비한 것도 다 못하고…. 그래도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4만5000여석의 잠실 주경기장이 단일 공연으로 매진된 것은 최초다. 퍼붓는 빗속에 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과 혼연일체가 된 이번 공연을 음악평론가들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평가했다.


“사실 자신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상암축구장’에서 하려 했는데 무대가 그라운드로 못 나온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옮겼죠. 거기서 공연해 성공한 예가 없었고, 주위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며 ‘안되면 어떻게 하려느냐’고 말렸어요. 잘하면 한 2만명 정도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돈)남길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35주년 잠실무대는 모든 팬들에게 바친다’고 주위를 설득했습니다. 원도 미련도 없이 한번 해보자고…”


“2만명을 기대했는데 4만5000명이 들어왔으니 대박이 난 거냐”는 질문에 그저 웃고 마는 조용필은 이미 1993년부터 전 재산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밝혀 왔다. 올 초 잃은 아내 안진현씨의 유산도 전부 심장병재단을 설립하는 데 쓸 계획이다. “돈은 무대에 서고 앨범 팔면 나오는 것인데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죠. 사실 돈 벌려고 하면 얼마든지 벌 수 있어요. 하지만 나 혼자이기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가끔씩 외식이나 하지 별달리 쓸 데가 있겠어요?”


스포츠신문과 방송 연예 프로그램에 그 흔한 가십 한번 나오지 않고, 모습도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기에 조용필의 일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거리다. 하지만 실제 그의 삶은 공연준비와 음악창작을 빼면 남는 게 없는 듯하다. “요즈음에는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공연 준비 때문에 스태프 만나는 것이 전부이고, 방송 관계자들이나 기자들 만나는 것 이외에 특별히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큰 공연을 마친 직후이지만 이미 그는 올 연말 공연 기획까지 거의 끝마친 상태이다. 공연 준비를 빨리 할수록 완벽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연말 공연 준비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됩니다.”


조용필은 대한민국 가수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가수다. 자신의 무대에 다른 가수를 부른 적이 없는 조용필도 이번 35주년 공연에는 몇몇 후배 가수를 선택해 함께 노래했다. “(신)해철이는 해철이대로 자기 컬러가 분명히 있고, 신승훈이는 또 노래로 승부하고…. 이은미씨는 참 잘하더라고요. 칭찬해주고 싶어요. 너무 좋은 후배인 것 같아요.”


5년만에 발표한 그의 새 앨범은 아직 발매한 지 한달이 채 안돼 공식 판매 순위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인터넷 차트에선 빠른 속도로 5위권 안에 진입하고 있다. “새 앨범 분위기에 대해 듣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되도록 ‘어둡게 가지 말자’는 쪽으로 했는데, 기본적으로 제 소리가 밝은 소리는 아니고 어두운 쪽에 가깝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니 ‘곡 자체는 밝은 것 같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슬프다’는 얘기를 썼더라구요. 저도 공감합니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일성(一聲)’은 사회비판성 가사를 담은 그의 첫 노래이다. “한마디 한다는 것인데 텔레비전을 보면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대구 지하철 참사나 수해 등 이런 것들이 슬픈 일들 아닙니까. 어느날 뉴스를 보다가 ‘노래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음악 이외의 것에는 전혀 관심없다’고 여러 차례 말해 온 그의 생각이 변한 건지 묻자 “관심없다기보다 음악말고 다른 뭘 할 기회도 없겠고, 다른 세계는 또 너무 모르니까 자신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35년째 음악을 해왔는데 노래를 부를 때 옛날과 달라진 것이 있는가.


“지금은 편안하게 노래 부른다. 옛날에는 ‘힘들게 불렀다’고도 했는데 말하자면 ‘감정’이 앞섰다. 우울한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것이 ‘먹히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또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지금에 맞게 하는 것이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가 ‘조용필의 등장은 80년대 전두환 정권과 맥을 같이했다’고 평했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어떤 정치나 정부하고도 타협한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깐. 난 나대로 노래했다. 군사정부 시절에 노래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70년대에서 80년대 넘어가면서 모노가 스테레오로 바뀌고 흑백이 칼라로 바뀌며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는 시대였다. 80년대는 악기들도 많이 바뀌는 시점이어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음의 색깔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새로워지는 시기였다.”


-잠실 주경기장을 매진시킬 자신이 있었나.


“없었다. 내가 나이도 있잖은가. 만으로 53세인데.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건 주위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렸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교우관계를 살펴보니 고 이주일씨가 가장 많이 알려졌고, 또 김지하 시인과도 친하던데 어떻게 사귀게 됐나.


“(이씨와는) 80년대 초창기 때 같이 연예활동을 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하면 둘이는 꼭 같이 출연하게 돼 친해진 것이다. 그러다 80년대 초가 지나면서 난 일본 진출하고 그러면서 자주 못 만나게 됐다. 김지하씨는 친구가 아니라 형님이다. 80년대부터 알게됐다. 그분이 출옥하고 나서 ‘조용필을 한번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서 만나 친해지게 됐다. 그때부터 ‘위쪽’ 눈치도 보고 그랬다.


-지금 가장 중점 두는 일은 무엇인가.


“이번 잠실공연을 DVD로 만드는 작업을 제가 처음부터 관여해야한다. 손 하나도 안대고 라이브를 살려 그대로 만들 것이다.”


-뮤지컬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만들 계획도 있나.


“한번 만들고는 싶다. 내가 출연하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 음악부문을 담당하고 또 제작에 참여할지 안 할지 아직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고. 좋은 작품을 하나 만들고는 싶다. 아직 구상 중이다.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가.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음악자료도 찾고 그런다. 하지만 대화방 같은 데 들어가고 그러지는 않는다.”


-이메일 주소는 있는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안 쓴다. 와이프하고만 했는데. 뭐라 그럴까, 좀 닫아놓고 산다고 할까. 휴대폰도 있지만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박성준기자 alex@segye.com








<그에 관한 소문…Yes or No>





30여년간 가요계 왕좌를 지켜온 조용필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뉴스 메이커다. 그에 대해서는 아주 사소한 것조차 많은 이들의 화젯거리가 된다. 항상 많은 얘기들이 떠돌지만 모두 사실은 아니다.


㈜조용필은 술을 좋아한다=“요새는 소주 반병이면 딱 좋아요.” 조용필은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술을 많이 마신다기보다는 오래 마시는 쪽이다. “자주 마시지는 못하고 주위 사람들과 약속이 잡히면 우리 집에서 반찬 만들어 먹든지 동네 조그만 식당에서 마십니다”라고 하는 그는 ‘폭탄주’에 대해선 “어휴, 그건 너무 싫어요.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해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소주가 좋고 양주는 물타서 마시든지…. 폭탄주 먹으면 빨리 가잖아요. 대화가 끊겨버리고. 너무 취하면 서로 헛소리할까봐…” 안주는 잘 안먹는다.


㈜취미는 골프=조용필의 신상명세서엔 골프가 취미로 적혀 있다. 직접 밝힌 골프 스코어는 ‘핸디 10’, 사실상 싱글이다. 같이 일하는 YPC프로덕션 김헌 이사나 선후배들과 안양베네스트CC에 주로 나간다.


㈜벤츠 대신 에쿠스=조용필은 ‘성공한 연예인=벤츠’란 공식을 만든 연예인이다. 특히 93년 큰 교통사고에서도 목숨을 구하자 연예계에 ‘벤츠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달 전쯤부터 현대 에쿠스 리무진으로 차를 바꿨다. “한 20년 동안 벤츠를 탔지만 ‘국산차를 타야겠다’ 싶어서 바꿨는데 국산차 참 좋습디다.”


㈜담배는 한갑 반=애연가로 소문난 조용필은 하루 한갑 반의 담배를 태운다. 하지만 ‘입담배’여서 실제 그렇게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작곡 등을 할 때면 더 많이 피운다.


㈜노래방 애창곡=“전에는 가끔씩 다니곤 했는데 요즘엔 별로 갈 기회가 없네요.” 조용필은 노래방 가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래방 ‘18번’은 ‘울밑에 선 봉선화’ ‘산장의 여인’등. 그와 노래방에 함께 가 본 이에 따르면 조용필은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잘 놓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최고 가수의 노래이니 ‘고마울 따름’이란다.


/박성준기자


alex@segye.com





〈 프 로 필 〉


☎생년월일=1950년 3월 21일


☎출생지=경기 화성


☎출신교=송산초-경동중-경동고


☎가족사항=3남4녀중 여섯째


☎좋아하는 음식=생선찌개


☎친한 유명인=이회택(축구선수) 안성기(영화배우) 유장현(탤런트) 박찬희(복서) 등


☎취미=골프


☎대표곡=돌아와요 부산항, 창밖의 여자, 못 찾겠다 꾀꼬리, 꿈, 허공, 친구여, 킬리만자로의 표범, 서울 서울 서울, 그 겨울의 찻집, 단발머리, 한오백년, 촛불, 고추잠자리, 비련, 큐 등

( 2003/09/22  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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