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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치요? 그 골치 아픈걸 왜 합니까?"

2003.09.24 19:12

찍사 조회 수:7823 추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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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에 / 국민가수 조용필 ■
비가 줄기차게 뿌리던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 있는 YPC프로덕션 사무 실에서 가수 조용필 씨(53)를 만났다.

지난달 30일 `데뷔 35주년 콘서트` 때 억수같이 쏟아진 비 때문에 준비한 것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던 조용필 씨는 비 가 야속한 모양이었다.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조씨는 비 이야기부터 꺼냈다.

" 또 비가 오네요. 8월 한 달 간 23일 동안 비가 왔다고 하더라고요." 어느덧 쉰 살이 훌쩍 넘은 `오빠`의 사무실은 생각보다 작았다.

흰색 마셔츠에 검정색 바 지, 푸른빛이 들어간 안경을 쓴 조용필 씨는 지난번 콘서트에 열정을 쏟았던 탓인지 좀 야윈 모습이었다.


`더 히스토리`라는 제목의 8월 30일 콘서트는 조용필 선생님의 음악인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빗속에서도 `국내 최대 관객동원 `의 기록도 세웠는데….

▲4만5000석이 가득 찰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빠르게 예매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빗속에서도 자리를 가득 메운 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 객들에게 또 한번 놀랐죠. 비가 안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폭우 속에서 콘서트를 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뭔가요.

▲비가 많이 와서 무대를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애로가 많았어요. 조명쇼를 위 한 조명도 모두 달지 못했어요. 비가 오는 가운데 30m나 되는 꼭대기까지 올 라가야 했는데 생명보험을 들고 할 수도 없고 해서 포기했죠. 또 무대에 물이 차는 바람에 발레씨어터 쪽에서 2개월 간 준비한 안무도 못했고, 헬기도 밤 8 시까지 떠있다가 철수해야 했어요.

-35년 동안 무수히 많은 공연을 했을텐데, 그 중에 이번 공연이 가장 인상적 이었나요.

▲우선 규모가 가장 컸어요. 참가인원도 여태껏 한 공연 중 가장 많았고, 아마 개인 공연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방대했을 겁니다.


-가수 데뷔 35년이라면 18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한 셈인데….

▲고3 때 음악하는 동네 친구들과 가출한 68년을 시작으로 봐요. 졸업을 앞두 고 12월에 가출하는 바람에 졸업장도 나중에 받았어요.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면서 요.

▲형이 쓰던 기타를 자주 두들겼더니 아버지가 아예 기타를 부숴버렸어요. 그 당시만 해도 기타 두들기는 것은 `딴따라`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여겼죠. 오히 려 잘 하신것 같아요.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잖아요. 기타를 부쉈기 때문에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것 같아요. 어느 때가 되면 제자리로 돌 아가겠다고 생각도 했고, 대학에 편입할 생각도 했었지만 다시 음악을 찾아 떠 났죠. 아버님은 86년에 돌아가셨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이면 키워주는 게 바람직한데, 어떤 재능이 있 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좋아해야죠. 축구 좋아하다가 야구 좋아하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만 끝까지 좋아하면 진짜 소질 있는 것이죠.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라디오로 팝송 듣고, 기타 치면서 놀았죠. 부모님이 `이놈 공부 안하고 뭐하나` 하고 항 상 걱정하셨어요.

-문화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번 공연 매출은 20억원쯤 됩니다.

공연 DVD가 나오면 수입이 더 있을 것이 구요. 5년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전회가 매진됩니다.

대중가요 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거죠. 문제는 관객인데, 관객을 동원하려 면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야 합니다.


-유럽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던데요.

▲영국, 아일랜드, 뉴욕 브로드웨이,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쇼 연출 기법을 배 워볼까 합니다.

내년 1월에 가서 한 2개월 정도 돌아볼 작정입니다.

이전에도 무대연출을 배우기 위해 여러 번 다녀왔어요. 뮤지컬 `라이온킹`의 백스테이지 도 꼼꼼히 살펴봤었죠. 그런데 비행기 타기 너무 싫어요(웃음).

-18집 앨범은 새로운 시도가 많다고 하던데요.

▲아직 못들어보셨죠? (밖으로 나가더니 CD를 챙겨와 틀어 놓는다). (사인을 한 CD를 기자에게 내밀며) 들어보신 뒤 얘기를 나눠야 하는데…. 18집에는 뮤 지컬과 오페라 색채를 많이 가미했어요. 록과 오페라가 결합된 `록 오페라`라 는 평도 있구요. `태양의 눈` `WITH` 등 들어보시면 알거예요.

-돌아가신 아내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삶 자체가 아름다웠어요. 작년에 콘서트를 준비할 때 아내가 `큰 운동장이라 좌석이 다 차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며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내가 살아있 었더라면 엄청나게 좋아했을 거예요.

-2세가 없으시죠.

▲다 팔자예요(소파 뒤로 몸을 젖히며). 그저 운명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아직 입양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후계자 문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 다.


-아내 때문에 심장병재단을 만들 예정이시죠.

▲심장병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재단을 내년에 발족합니다.

재단기금은 20억원이구요. 지난번 공연 이후에도 수익금 중 5000만원을 삼성서울병원 심장 병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재테크는 하시나요.

▲(웃으며)전 그런거 몰라요. 음악만 하기도 바쁘고 시간이 없어요.

-무대에는 언제까지 서실건가요.

▲앞으로도 10여 년은 거뜬히 무대에 오를 거예요.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하 면 무대를 내려와야죠. 그러나 노래는 안하더라도 작곡을 하든지 프로듀서를 하든지 음악은 계속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심윤희 기자 정리 / 진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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