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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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連帶)는 자기의 확장이다. 자기와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진 사람들과 광장에서 연대하는 일만큼 사람을 흥분케 하는 것은 없다.


우린 작년 붉은 함성으로 출렁였던 6월 광장에서 그 흥분의 최대치를 체험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 ‘연대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그 장엄한 제전의 집전자는 조용필이었다.

1969년 50만의 미국 젊은이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 2박3일간 음악과 함께 한 우드스탁 공연은 대중음악의 한 이상향으로 남아있다.



숫자론 훨씬 못 미치지만,2003년 8월 한국의 잠실에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속에서 세대를 아우른 4만5,000의 인파가 조용필의 노래와 함께 그들만의 팬터지를 완성시켰다. 이제 우리는 이를 우리 대중음악의 한 이상향으로 삼아도 되지 않겠는가.

굵어진 빗줄기도,티켓대행사의 진행미숙으로 인해 빚어진 입장혼란도 공연의 영광을 훼손하지는 못했다. 쏟아지는 비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무대연출과 특수효과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도록 했다.



조용필은 공연 중 “슬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나 혼신을 다한 조용필의 열창은 그 모든 악조건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세대가 공연장을 찾았지만 그래도 역시 주관객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일상에 찌든,그래서 이젠 열정이라곤 남아있을 것 같지 않은 초로의 사내와 여인들을 도대체 누가 그 빗속에 불러모았는가.





누가 그들이 비와 추위와 싸워가며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견디도록 명령했는가. 그리고 누가 자기표현에 인색한 그들을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서 열광토록 했는가. 조용필은 그날 밤 4만5,000의 영혼을 장악한 ‘아름다운 권력자’였다.

2003년 8월30일 밤의 장관은 무대도 조명도 아니었다. 일생을 걸고 음악과 싸워온 ‘거장’ 조용필과 빗속에 도열한 관중의 순수한 열정이 부딪쳐 타오른 정신의 불꽃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그들 모두의 가슴에 아름다운 별이 떴다.

/이주엽 bluebosa@korea.com 음반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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