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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방바닥을 사수하라 2 - 삼순이와 함께 음악여행을








시네티즌에서는 추석 연휴(주말에 끼어있어 연휴 느낌 하나도 안납니다만)를 맞아 방구석에 눌러앉아 혼자 놀기의 진수를 고민할 여러분께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해드립니다. 9월 12일 월요일부터 연휴 직전인 9월 16일 금요일까지 매일 하나씩 업데이트될 시네티즌 추석특집 '방바닥을 사수하라'가 그것입니다. 각각 DVD, 음악, 연극과 전시, 인터넷 게임, TV 프로그램이 개성있게 명절을 보내자는 필자들의 추천에 따라 하루 하나씩 게재됩니다. 부디 연휴 내내 방바닥 파라다이스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옥주현 요가 다이어트’ 비디오를 보며 요가 다이어트에 한창인 삼순이. 단식까지 하고 있던 터라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TV를 켰다. 마침 TV 속에서는 피자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절부절하며 ‘참아야 하느니라’를 외치는 삼순. 결국 배고픔에 못 이겨 졸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배고프다는 잠꼬대를 하던 삼순에게 다가가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 어두운 그림자는 잠자는 삼순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아, 아버지... 어쩐 일이세요.” “음... 네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추석도 다가오지 않았느냐.” “맞아요, 지금 너무 힘들어요. 추석 때 배고픔을 잊을 만한 뭔가가 필요해요.” “내가 우리 삼순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렴.” “아부지... 제가 말이에요. '클래지콰이'와 '에픽 하이'도 게스트로 나오는 'W'의 콘서트(9월 25일 오후 4시부터, 문의 511-0380)를 가보고 싶은데요.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데 스탠딩 좌석이 3만 원이라구요. 지난 7월에도 매진되는 바람에 첫 단독 콘서트 ‘Shocking Pink Night’은 가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두 번째 ‘W' 단독 라이브 콘서트 'EVERYBODY WANT YOU’는 너무 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이 방송 패널로도 나온 거 봤는데 입담도 보통 아니니까 혼자서라도 충분히 가볼만할 것 같아요. 게다가 클래지콰이는 저한테 배경음악도 지어준 사람이라구요, 아부지.”



“아가야... 그것이... 모두 다 추석 때가 지나고 난 후가 아니냐? 나야 늘 시간이 많지만 너두 빵가게 차려놓고 그냥 놀고만 있으면 문닫기 십상이니 일 해야지. 언제까지 살만 뺀다고 일도 안하고 앉아있을 생각인고? 그러니 추석 콘서트로 엄선해주마. 삼순아, 이 티켓이 네 티켓이냐?” 아버지가 건넨 티켓 2장에는 19일 3시와 6시 부산 KBS홀(문의 051-627-3232)이라고 적혀 있는데 가수 이름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다. “아버지, 가수 이름이 안보여요. 혹시 아버지 취향대로 고른 것 아니죠? 아버지는 태진아와 송대관을 좋아하잖아요. 아무래도 심히 걱정되는데...” “허허 우리 딸이 많이 컸구나. 이제 안 가르쳐줘도 다 알아맞히는 걸 보니 족집게 선녀보살로 나서도 손색이... 그래도 이 티켓이 4만 원에서 6만 원 하는 티켓이란다. 트로트계에서는 서로 친하기도 하고 양대 라이벌로 알려져 있단다. 금년 초 둘이 조인트 공연을 부천에서 했는데 전회매진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 이번엔 영상과 뮤직 다큐멘터리도 구성해서 더 재미있겠더라.” “아부지!!! 고정하시지요. 그 티켓은 제 티켓이 아니오니 다른 티켓을 찾아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다음으로 아버지가 내민 티켓은 2장씩 3종 세트로 되어 있었다. 하나는 13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질러홀에서 열리는 ‘나무자전거 나이테 2 콘서트’(www.treebicycle.com). "이전에 활동한 ‘자전거 탄 풍경’ 때와 음악적 차이를 두고, 통기타의 어쿠스틱한 음악만을 하기 보다는 락의 요소가 더 가미된 음악과 두 사람의 음악적 장점을 더 최대화시킨 나무자전거"라는 설명이 친절하게 함께 놓여있었다. 삼순이는 ‘아버지가 내 플래닛 배경 음악이 나무자전거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하기사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그 노래가 언제나 탑5 안에 들긴 하더라구’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한 장에는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 박상민 콘서트'(문의 02-2644-6400)라고 적혀 있었다. 뮤지콜로지(Musicologie, 음악학)라는 생경한 단어가 눈에 띄었다. 아버지 말씀하시길, “그래도 이번에는 소극장에서 돈남기겠다는 생각없이 한다니까 오래된 중견 가수라고 홀대 말고 가보는 것도 괜챦을 것 같더라. 그래도 노래 하나는 걸죽하게 잘 하지 않더냐? 그 친구 노래 보면 ‘멀어져간 사람아’도 좋지만 ‘헬스클럽 아가씨’, ‘청바지 아가씨’ 등 아가씨 시리즈가 많아서...허허." 삼순이 역시 허스키 보이스를 싫어하지 않는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세트에는 '9월 16일 압구정 클럽가든(www.clubgarden.co.kr)에서 몬도그로소'(신이치오사와, 문의 02-518-5115)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클럽 뮤직과 재즈를 혼합한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으며 2003년 보아와 드래곤 애쉬의 KJ, 토와 테이, UA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피처링한 5집 [New Wave]를 발표했다. 대중적이고 중량감 있는 댄스 비트들로 가득 찬 그의 음악은 일본은 물론 현재 세계의 최신 음악을 대표하는 스타일로 꼽힌다"라는 설명과 함께. ‘음... 마지막 티켓은 날밤 새우는 일정이잖아. 좋아. 혼자서라도 클럽에 갔다 차 떨어질 시간되면 돌아와야지. 대신 누구 앞에 뭔가라도 떨어뜨리고 와야 되는데. 혹시 알아, 삼식이라도 만나게 될지. 여기로 정했다.’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잠꼬대를 하는 삼순을 흔들어 깨우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건 바로 어머니. “단식한다더니 얘가 이젠 헛소리까지. 빨리 일어나지 못해! 저기 인터넷으로 조용필(9월 30일, 잠실종합경기장, 문의 1544-7553)이나 이승철(9월 24일, 호텔 인터불고 컨벤션, 문의 053-939-0300) 콘서트라도 빨리 예매하자. 추석 끝나고 거기라도 가봐야겠다.”



베개 밑에 놓인 ‘살 빼는 부적 3종 세트’를 뒤로 하고 삼순이는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어머니 명령은 거역하기 힘드니까. 하기사 삼순이도 저번 조용필 북한 공연을 보고 나니 새삼 동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식구들과 함께 가려면 양보는 해야겠지. 아버지도 ‘그 옛날의 찻집’을 좋아하셨는데... 비가 와도 우비를 나눠주고 콘서트를 연다던데 한번 알아봐야겠다. 이번에도 북한 가요를 부르려는지 모르겠지만 영상과 함께 하는 공연은 대세가 된 것 같네.’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이승철 공연 소식이 먼저 화면에 떠오른다. 20주년 기념 콘서트라고. ‘이승철이 그렇게 늙어버렸나? 강문영과 결혼했던 그도, 부활에서 희야를 부르던 그도 우리 어머니한테는 조용필이 오빠였던 것처럼 내게도 젊은 오빠였는데... 라이브로는 가창력에서 발라드, 재즈, 팝, 댄스까지 모든 장르에 능통한 이승철 콘서트가 더 쏠리긴 쏠리네.’



조용필 공연은 워낙 큰 것이니 TV에서 방송해줄 것 같고 이승철 콘서트에 갈 수만 있다면 배고픔도 다 잊고 살도 더 잘 빠질 것 같았다. 이번 추석, 콘서트 쫓아다니다 보면 나름대로 기분도 끝내줄 것 같았다. 삼순이는 잠시 자기 몸을 내려다본 후 다시 코브라 요가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박기환 기자 (57614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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