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엔터미디어 
기사 날짜 2013-04-30 

- '가왕' 조용필을 존경할 수밖에 없는 까닭

[엔터미디어=노준영의 오드아이] 대세가 뭐냐고 묻는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게 뭐냐고 묻는다. 어딜 가도 그렇다. 음식점에 가도 "제일 잘 나가는 게 뭐예요?" 라고 묻고, 서점에 가도 "제일 잘 나가는 책이 뭐예요?" 라고 묻는다. 대세라는 건 트렌드라는 말을 바꿔 표현한 것이다. 다수가 공감하는 것, 소위 말하는 인기가 많은 것들이 아무래도 함께 공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잘 나가는 음악, 그야말로 대세가 생긴다. 각종 음원 차트를 호령하는 '쎈케' 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요즘의 대세는 무엇인가? 여길 봐도 이름을 발견할 수 있고, 저길 봐도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요즘 대세는 단연 가왕 조용필이다.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한 건 물론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관록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눈여겨 볼 건 과거 그에게 열광하던 장년층뿐만 아니라 그의 과거 음악을 잘 모르는 신세대들도 조용필의 음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세대를 통합한 힘, 조용필의 19번째 앨범 < 바운스 > 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앨범의 근본적 목표는 '유대'다. 유대라, 유대라는 말을 음악에서 들어본 게 꽤 오래전 일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음악의 본질적 목표였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끈을 제공하는 게 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트렌디한 음악들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음악은 잘 나오지 않았다. 동상이몽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조용필의 19번째 앨범은 다르다. 곰곰이 따져보면 이 앨범에서 만날 수 있는 건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가왕이다. 그러나 음악을 하나하나 들어보면 현재의 조용필, 그리고 미래를 겨냥하는 새로운 조용필도 만날 수 있다. 시간적 필요성을 넘나들며 자신의 음악을 구현하는 아티스트 조용필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이다. 과거 그에게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왕의 모습이 사라지진 않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선에서 현재와 미래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팬도, 현재의 팬도, 그리고 먼 훗날 조용필의 음악을 즐길 팬도 모두 엄지손가락을 지켜 들 수 있다. 이런 앨범을 만난 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싶다.

음악적 변화와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포용력 면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Hello'를 보자. 가왕이 뽑아 든 화두는 단연 록 음악의 부활이다. 최근 트렌드는 흑인 음악이었다. 흑인 음악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만나 탄생한 미국식 대세에서 히트 코드가 시작되어 끝났다. 록 음악은 영미권에서도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왕은 록 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원한 사운드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버벌진트의 랩을 가미해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는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80년대 이후 찾아온 영상의 시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뮤직비디오 영상미에 신경을 썼다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의 비쥬얼 아트를 보는 듯한 'Hello' 의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감각적인 아티스트 룸펜스와 함께 작업했다. 이 또한 새로운 요소를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하나의 증거다. 자신의 이야기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줄 아는 풍부한 귀가 이번 앨범의 색다른 반응을 좌우한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지극히 '음악'이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음악'이다. 기획사 위주로 돌아가는 기획 시스템이 체계적인 음반 제작을 불러왔을지는 모르지만, 공장에서 찍어 낸 듯한 아이돌들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이 그룹, 저 그룹 다 비슷한 모습이니 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그다지 넘쳐나지 못했다. 어디 이뿐이랴. 음악보다는 늘 다른 요소들이 우위에 있으니 한숨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정작 중심에 있어야 할 요소들이 뒤로 밀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전개된 것이다.

그러나 가왕이 시계추를 다시 음악으로 돌렸다.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노리는 콘텐츠가 난무하는 이 시점에 다시 음악이라는 대전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어쩌면 정말 극적인 음악의 귀환이다. 향기 나는 음악, 오래 듣고 싶은 음악, 음반을 나서 진중하게 들어보고 싶은 음악, 이런 음악을 도대체 얼마 만에 만난 것인가? 이게 바로 거장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실천하는 방식이 아닐까 한다.

참으로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앨범이다. 남은 과제는 이 메시지들을 현실에서 생각하며 케이팝 발전에 필요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한다. 그동안 지배적인 매체들은 끊임없이 신세대 아티스트와 장년층 아티스트들을 구분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가왕 조용필은 이런 시도들이 얼마나 헛된 일이었는지를 알려준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랬듯 존경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앨범이다. 변함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실천하고 있는 가왕의 음악적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칼럼니스트 노준영 nohy@naver.com

[사진=YPC프로덕션]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2213 [알파레이디 문화톡톡](6)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K팝을 읽는 5가지 코드’ 경향신문  2013-06-28  5499
2212 가요계 전설들의 화려한 귀환   2013-06-28  5824
2211 가왕 조용필 또다시 전설 쓰다 스포츠한국  2013-06-20  5944
2210 현대자동차, 청각장애인 위한 '조용필 '바운스' 음원 제작 file 환경일보  2013-06-20  11872
2209 현대차·조용필, 청각장애인용 '바운스' 제작 [1] 연합뉴스  2013-06-19  14487
2208 현대차, 조용필의 '바운스' 청각장애인 전용 음원으로 제작 스포츠서울  2013-06-19  5907
2207 상반기 음반킹? 15만장 조용필 1위..10만장 '6개' 스타뉴스  2013-06-19  5894
2206 [창간기획]K팝 대표 아이돌 스타들, '가왕' 조용필에게 직접 물었다 [1] 스포츠서울  2013-06-19  6898
2205 [포토]무대 뒤에서 바라본 ‘가왕’ 조용필 데일리안  2013-06-16  6510
2204 [포토]기타리스트 조용필 ‘남겨진 자의 고독’ [2] 데일리안  2013-06-16  11778
2203 [포토]슈퍼스타 조용필 시계는 거꾸로 간다! 데일리안  2013-06-16  5387
2202 [포토]몰아치는 조용필 ‘정신 잃기 직전이야!’ 데일리안  2013-06-16  5184
2201 [포토]조용필, 영혼을 울리는 연주 ‘고독’ 데일리안  2013-06-16  5428
2200 [포토]심금 울리는 ‘가왕’ 조용필의 기타연주 데일리안  2013-06-16  5530
2199 [포토]조용필 ‘Hello’에 대한민국은 ‘Bounce’ 데일리안  2013-06-16  5292
2198 <파워인터뷰>조용필은 누구…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덤, 1980년대 가수상·대상 휩쓸어 문화일보  2013-06-14  5512
2197 <파워인터뷰>“‘과거 조용필’은 남겨두고 ‘미래와 만나는 음악’ 하고 싶어” 문화일보  2013-06-14  5215
2196 '가왕' 조용필, 45년 가수 생활 인기 비결은 관상에 있다?! 재경일보  2013-06-12  6093
» 조용필, 거장의 책임감을 몸소 실천하다 엔터미디어  2013-04-30  5985
2194 조용필 "내 인생의 노래 한 곡은...." file 종합뉴스  2013-06-11  622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