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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王 가라사대 "이것이 음반이다"


지난달 30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있었던 ‘조용필 수중(水中) 콘서트’는 “이것이 공연이다” 하는 가왕(歌王)의 포효였다. 그가 이번엔 “이것이 음반이다” 하듯, 18번째 음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내놓았다. 1998년 발매한 ‘친구의 아침’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조용필은 녹음 때 오토튠(Autotune·불안한 음정을 잡아주는 기기)이나 펀칭(Punching·좋은 음만 골라서 편집해 노래를 완성하는 기법)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는 ‘단 한 번’ 노래를 불러 녹음을 끝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수많은 연습이 앞선다. 사실 이렇게 하는게 당연한데도, 기계만 믿고 함부로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무늬만 가수’가 워낙 많다보니 조용필의 ‘정상적인 녹음 방식’이 오히려 유명해진 것이다.

조용필은 최근 “이제 클래식 공부를 할 것이고 그게 내 음악의 갈 길”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내년 초 런던과 아일랜드, 브로드웨이를 돌며 뮤지컬과 오페라 순례를 한다. 이번 음반은 그의 이런 음악적 관심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모든 곡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다.

작년 말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첫선을 보이고, 며칠 전 잠실에서도 들려줬던 첫 번째 곡 ‘태양의 눈’에서 그는 오페라틱하게 변신했다. 오케스트라와 밴드 합주에 이어 장엄한 합창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어둠속을 다시 비추며/ 다가오는 그대여” 하는 부분에서 첫 번째 충격을 주고, “가슴시린 모습을/ 지켜보는 빛이여”에서 또다시 반전(反轉)된다. 이어 최희선의 날선 기타 독주가 한 곡의 록 오페라를 완성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자 윤호진씨가 이 곡을 듣고 “나한테 이런 곡을 써줄 것이지…”하고 섭섭해 했다는 후문이다.

여섯 번째 곡 ‘도시의 오페라’는 이 음반의 또 다른 이정표다. 시를 읊듯 변칙적 박자로 시작한 노래는 중반부에서 안정됐다가 “그대는 떠나도 추억은 남아/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끝없네”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명 PD 출신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가 가사를 썼다.

이렇게 파격적인 모험을 감행한 음반에 대해 올드팬들은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 또 하나의 명곡 ‘진(珍)’이 있다.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하는 ‘킬러’다. 먼저 간 아내 안진현을 떠올리며 만든 이 곡은 10곡 중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로, 조용필 음색의 서정(抒情)을 극명하게 나타내준다. ‘위대한 탄생’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곡을 썼고 여러 가사를 입혀봤다가 양인자의 ‘맞춤 가사’로 완성됐다.

이 밖에도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에 가사를 입힌 ‘내일을 위해’와, 조용필이 “사회 현실에 대해 처음 입을 연 곡”이라고 설명한 ‘일성(一聲)’ 등이 감상 포인트다.

누구보다 조용필의 후배 가수들과 앞으로 그처럼 35년 이상 음악을 하려는 지망생들이 반드시 들어볼 음반이다. 가능한 한 이어폰 말고 좋은 오디오 기기로 10곡을 연달아 듣길 권한다. 그러면 양단간의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 열심히 음악공부를 하든가, 빨리 그만두든가.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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