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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중요한 행사마다 꼭 비가...묘한 인연 눈길
2013.04.25 01:38
신문사 | 스포츠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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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날짜 | 2013-04-24 |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9집 '헬로'를 인기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조용필과 비의 묘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조용필이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행사를 할 때마다 어김없이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19집을 공개한 지난 23일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열었다. 타이틀곡 '헬로'와 '바운스' 등을 라이브로 들려줬으며 '가왕'의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박정현, 자우림, 국카스텐 등 후배 가수들도 무대에 섰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가왕'의 귀환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팬 2000여 명이 몰렸다.
쇼케이스에 앞서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방배중에서 열린 팬클럽 연합 체육대회 '필&프렌즈 체육대회' 때도 비가 왔다. '위대한 탄생' 등 조용필 3대 팬클럽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조용필은 팬클럽 모임 사상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조용필은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지난 2003년 8월 30일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에도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당시 5만명의 팬들은 빗줄기를 맞으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연을 지켜봐 감동을 안겼다. 훗날 조용필은 "준비를 많이 했지만 비가 와서 반 정도도 못 보여 드려 아쉽다. 한 사람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2005년 9월 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에서도 '가왕'은 비를 맞았다. '필&피스'라는 타이틀로 열린 전국 투어 서울 공연이었다. 앞서 한 달 전인 8월 평양 공연을 마치고 나서 가진 무대로 뜻 깊었는데 야속하게 비가 내렸다.
당시 조용필은 "2년전 여기에서 공연할 때도 비가 왔는데 오늘도…. 내가 덕이 부족한 탓에 이렇게 비가 내린다. 전생에 죄가 많은지…"라고 말했다. 5만여 팬들은 "오빠!"를 연호하며 '가왕'의 열정에 힘을 보태줬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