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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2005-08-28] 조용필의 북한 콘서트

2005.08.31 07:56

ypc스타 조회 수:4919 추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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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북한 콘서트


행동의 아름다움은 예절이다. 그러므로 예절을 갖추려면,

인내와 극기, 그리고 풍 요로운 생활환경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참 된 예절은 그것이 회화나 음악과 마찬가지 로 창조이기 때문이다.

행위는 음성이나 태도,

그리고 동작이 하나의 조화를 이룬 것으로써,

우아한 인격의 표현이다.

그러 므로 행위는 그 사람 자신의 표시요,

외부 적 목적이 아니다.

인간 행위는 인격 그 자 체이어야 한다.

그것은 수단이 아니다. 우 리는 인간 행위가 스스로 목적 그 자체일 때 윤리적 가치가 실현됨을 알고 있다.

그 러나 우리는 언제나 어떤 필요에 의하여 쫓기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우리의 통일 이다.

그러나 필요는 우리로 하여금 성급 히 서둘게 하고,

조잡하게 일을 추진케 함 으로써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지 않 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든 일에 참을성 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직 유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초조하게 몰두할 뿐이다.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이와 같은 작은 기적이 이번에 일어났다.

남에서 온 한 대중가수의 구성진 노래가 북한 주민들 의 눈물을 떨구게 한 것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6 시부터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에 서 열린‘국민 가수’조용필의

첫 북한 콘 서트‘조용필 평양 2005’음악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단발머리’, ‘친구여’등 숱 한 명곡이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려도,

가 늘게 눈을 뜨고 조금도 차분함을 잃지 않 던 그들은 마침내‘가왕’조용필에게 무너 지기 시작했다.

더구나“헤어져 긴긴 세월 눈물 속에서 서로서로 애타게 울어 본 형 제 그 겨레가 참 겨레로 그리웁구나”로 이 루어진 북한 가곡“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가 공연 중반부에 조용필의 입에 서 흘러나오자,

북한 관객의 눈시울이 붉 어지기 시작했다.

그 젖어든 눈은‘봉선 화’, ‘황성 옛 터’등으로 이어지는 노래를 타고 마침내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을 떨구 었던 것이다. 공연 초반,

화려한 영상은 서 울 공연과 거의 같은 크기의 육중함과 화 려함을 자랑했다.

첫 곡‘태양의 눈’은 양 쪽 비둘기 날개 모형의 스크린까지 합쳐 50여m에 달하는 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거대한 우주의 형상을 객석으로 쏘아 보냈다.

관객들은 이 순간 조용해지고 긴장한 듯했다.

의자 옆 팔걸이에 손을 바짝 붙이 고 있거나,

팔짱을 낀 그들에게 강렬한 록 의 리듬은 낯설기만 했다.

친근하게 다가 올 법한 다른 노래들이 흘러나와도 그들은 한국 측 참관단의 유도가 있지 않으면 박 수를 치지 않았다.

그런데“돌아와요 부한 상에”서부터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의 객석에서 리듬에 맞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허공’에서 굳어 있는 어깨가 풀렸다.

느긋하게 앉아 있던 몇몇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이때 조용필은 재치로 객석을 끌어안 았다.

“지금 느낌, 어렵습니다. 저도 37 년 간 음악을 했으니 이 생활 굉장히 오래 했 거든요. 아, 그런데 제 나이 40입니다”.

굳어 있던 관객들은 이 한마디에 웃음 을 터뜨렸다.

이에 조용필은

“지금 웃으셨 어요,

저 이렇게 떨려본 적 없어요.

멤버들 에게 편하게 하라고 해놓고서는 제가 떨려 요”라며

북한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열 었다.

공연 후반에‘자장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등에서 뜨겁게 반응한 객석은 마침내,

마지막 곡‘꿈의 아리랑’, ‘홀로 아리랑’에서 다시 한 번 조용필에게 감격을 안겼다.

대부분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무대와 음악 혼 에 동화되는 것이었다.

커다란 푸른색 한 반도가 무대 위에 펄럭이는 가운데‘꿈의 아리랑’을 부른 뒤,

“제 인생에서 가장 값 진 하루였습니다”라며 조용필은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짝 짝 짝 짝’일제히 같은 박자로 박수를 치자,

그는 다시 무대에 나왔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 보자”며

그는‘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당 초 엔딩곡은‘꿈의 아리랑’이었으나,

그날 조용필은 리허설 중 갑작스럽게 들어온 북 측 요청에 따라‘홀로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했던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북한 관객들은“대단합니다. 놀랍습니다”를 연발 했고,

그는“소리가 정말 대단했다”며,

“그러나 모르는 노래는 가사를 모르니까 감정이 닿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조용필은 공 연 직후 기자 인터뷰에서“열렬한 반응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며,

“앞에서 느끼기 로는 관객들이 중반부 이후 몰입이 돼서 마지막까지 하나로 간 것 같다”고 했다.

조용필의 첫 북한 콘서트는 북한 관객들의 눈을 뜨거운 눈물로 적시게 했으며,

굳은 입술에 웃음을 가져다주었으며,

음악의 영 혼의 통하여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안겨 주었다.

그는 남과 북, 민족의 가슴이 음악 의 영혼으로 통일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 다.

그는 또한“통일이란 부분과 부분과의 조화이며,

한 부분과 그 여러 환경과의 조 화이다”라는 말을 확인한 셈이다.

그의 음 악은 통일에 있었다.

/김동원 충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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