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의 후배들을 향한 충고

데뷔 43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 `바람의 나리`를 준비하고 있는 가수 조용필이 후배가수들을 위한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조용필은 27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전국투어 콘서트 조용필&위대한탄생 바람의 노래` 제작발표회 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용필은 먼저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것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른다. 변함없이 할 수 있다는 것. 나이 들어도 계속 하고 싶다는 후배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용필은 "가수라는 직업이 쉽지만은 않다. 데뷔 초에는 무조건 본인을 알려야 하고 인기도 얻고 팬들도 만들어야 하니 TV에 출연해야 하겠지만 히트곡이 몇곡 생기고 계속 방송에 나가다보면 지칠 수 밖에 없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라면 무대에 나가는게 기본이다. 자기의 팬들을 위해 공연을 해야 큰 가수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가요계가 젊은 층에 편중된 것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이게 이 시대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장르가 부각이 되고 돌고 도는게 맞는 거다. 이제 그 터닝포인트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각 장르가 다양하게 우리사회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는 "가수는 한두 개 정도의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작곡도 할 수 있고 편곡도 할 수 있다. 정말 운이 좋아서 한곡이 히트가 됐다고 해도 또 그만큼 좋은 곡들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히트가 나와야 큰 가수가 되는데, 작곡가 운에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프로듀서가 다른 가수들도 하게 되기 마련이고 결국 내 색깔이나 개성은 사라지는 거다"며 결국 스스로 곡을 만들고 앨범의 프로듀서까지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충고를 했다.

한편 이날 조용필은 `2011 전국투어 콘서트 조용필&위대한탄생 바람의 노래`에서 선보일 무빙스테이지를 직접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2단으로 제작된 무빙스테이지는 조용필과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가 위치한 한 개의 스테이지와 드러머와 두 대의 키보드가 위치한 또 두 번째 스테이지가 상하 앞뒤로 움직여 교차하며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용필 전국투어 `바람의 노래`는 5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의정부, 청주, 창원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올해 12월 3일까지 이어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