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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2010-05-28] ‘가왕’ 조용필, 또한번 역사를 쓰다! 무빙스테이지 5만팬 ‘감동’
2010.06.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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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또한번 역사를 쓰다! 무빙스테이지 5만팬 ‘감동'
'조용필, 당신이 가는 길은 역사가 됩니다.'
'가왕'은 말이 없다. 그저 노래로, 음악으로 그리고 무대로써 그 저력을 보여줬다.
5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Love In Love)가 5만 관객(주최측 추산)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열렸다.
모처럼만의 여고 동창회 분위기 속에 "오빠!"를 연호하는 주부층 혹은, 연애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중년 부부 관객이 다수를 이뤘지만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수많은 관객들은 '영원한 오빠'이자 '국민가수' 조용필의 현 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태양의 눈', '일성', '해바라기'로 오프닝을 장식한 조용필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다섯 번째 주경기장 공연인데, 할 때마다 굉장히 새롭고 설레고, 두렵기도 무섭기도 하다"며 "사회적으로 어수선하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음악과 함께 행복한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못찾겠다 꾀꼬리', '물망초', '사랑해요'에 이어 감동 떼창이 인상적인 'Q', '바람의 노래', '꿈',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불후의 명곡 레퍼토리를 이어간 조용필. 비단 노래뿐 아니라 '사상 최대의 무대 연출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그의 무대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너비 120m, 높이 33m에 달하는 대형무대가 뿜어내는 화려한 연출, 특히 화려하고 다양한 조명 효과는 무대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판타스틱한 경지로 끌어올렸으며, 탁 트인 주경기장의 특성을 감안한 음향 시설은 가왕의 가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비장의 무기로 숨겨뒀던 '무빙 스테이지'는 무대 연출의 절정을 보여줬다. 공연 중간 선보인 2층 무빙 스테이지는 무려 80m 가량 전진, 트랙 앞까지 와 2, 3층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큰 선물이 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용필의 자존심이자, 팬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연출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수만 관객의 환호에 고무된 조용필은 "같이 부르지 않으면 떨어져버리겠다"고 애교섞인 협박(?)까지 하며 '단발머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의 무대를 선보여 한바탕 축제의 장을 벌였다.
한껏 달아오른 무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나는 너 좋아', '아이마미', '모나리자', '청춘시대' 등으로 이어졌고, 끝없는 앙코르 요청속 '잊혀진 사랑', '여행을 떠나요', '친구여' 등 앵콜곡까지 2시간 열정이 마무리됐다.
잠실주경기장만 다섯 번째. 다년간 쌓인 공연 노하우는 가히 대한민국 최고라 칭할 만 했다. 물론 40년 넘도록 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온, "조용필만의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던 그의 연륜과 내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꺼낸 조용필. 하지만 그 누가 감히 가왕 앞에 은퇴라는 단어를 꺼낼수 있을까. 눈 앞에 펼쳐진 수만의 별을 두고, 그만을 위한 공간인 무대를 두고 어딜 갈 리도 없을 뿐더러,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는 살아 숨쉬는 한국 가요의 역사 그 자체다.
한편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콘서트로 진행되는 이번 조용필 콘서트는 29일 같은 시각 또 한 번 화려한 막을 올린다.
박세연 psyon@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