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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2010-04-26] 재범 선전포고 직면한 박진영이 조용필과 다른 점
2010.04.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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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선전포고 직면한 박진영이 조용필과 다른 점
그룹 2PM에서 영원히 퇴출된 재범(본명 박재범)이
미국 인터넷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활동시작을 알렸다.
재범은 25일(한국시각) 스터프라이TV와 인터뷰에서 “영화 ‘하이프 네이션’에 AOM과 함께 출연,
영화배우가 되니 많이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AOM은 그가 속한 비보이 팀.
이로써 재범은 자신을 축출한 JYP 및 2PM에 선전포고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JYP의 바람과는 사뭇 다른, 떳떳한 걸음걸이를 걷게 됐다.
그가 미국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지만 극중에서 보여줄 것은 연기 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도 있다.
또 OST 참여도 유력시된다.
재범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
JYP 측이 신경을 쓰든 쓰지 않든 재범의 컴백은 실질적으로 2PM이나 JYP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이는 팬들의 반응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온라인상에서 재범을 옹호하는 팬들과 2PM을 지지하는 팬들이 격렬하게 맞붙고 있는데
재범 쪽의 목소리가 더 높다.
박진영은 원더걸스부터 재범 문제,
그리고 최근 이혼의 사생활까지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오비이락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계속되는 구설수에 마음의 상처를 꽤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자기관리의 미숙 탓일 수 밖에 없다.
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와는 사뭇 다른 대선배와 비교해봤다.
처음에 그가 JYP를 설립했을 때 가요계에서는 그가 ‘제 2의 조용필을 꿈꾼다’는 말이 나돌았다.
‘진영 박’의 이니셜을 따서 붙였다는 그 이름은 사실 조용필을 연상케 할 수 밖에 없었다.
초기 조용필의 영어 이름은 Jo Yong Phil.
모든 남자가수들이 조용필의 실력과 그 업적으로 부러워했고 이루고자 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추측이었고
그도 굳이 부정하려 들지 않았다.
이에 조용필은 ‘내 영어 이름은 Cho Yong Phil'이라고 중간에 바꾼 이름을 거론하며 거리를 뒀다.
그가 왜 박진영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굳이 했을까? 그건 자존심이다.
자신에게 없는 퍼포먼스 능력은 인정하지만 뮤지션과 퍼포머는 다르다는 의미다.
조용필과 박진영은 어디가 어떻게 다를까?
조용필의 음악은 색깔이 분명하다.
록 블루스 트로트 국악 등 그는 전 장르에 걸쳐 돋보이는 음악성과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
요즘 10대는 그를 모르거나 크게 좋아하지 않을지 몰라도 20대 이상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그를 알고 또 그의 노래와 업적을 좋아하고 인정한다.
내달 갖는 콘서트에서 한국 음악사상 최초로 10만 관객을 모으겠다고 호언장담하는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반면 박진영은 미국의 현대적 흑인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알앤비 혹은 블랙 댄스뮤직 일변도다.
다른 음악을 그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없고 상품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꺼리는 것이다.
다음은 공연.
조용필의 공연은 한마디로 밴드의 대규모 콘서트다.
음악이 우선이라는 그의 철학이 엿보인다.
그러나 박진영의 그것은 퍼포먼스에 가깝다.
성을 앞세워, 철저하게 눈요기에 충실한다. 귀는 뒷전이다.
세 번째는 사업의 방향이다.
두사람 다 자기 회사를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용필은 자신의 공연과 음반에 충실한다.
그도 후배양성을 생각안한 게 아니고 실제 해본 적이 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후배 가수 한명을 배출한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실패한다.
두 번째까지 해보고 바로 포기한다.
자신의 음악적 욕심을 후배가 소화해내지 못한 것.
그래서 그는 후배양성에 신경쓰느라 자신의 음악이 소홀해지느니 차라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자기음악 개발에 전념한다.
박진영이 사업적으로 조용필을 넘어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음악적 발전은 그에게도 후배들에게도 없었다.
음악관계자들은 오히려 박진영의 초기음악에 손을 들어준다.
박진영이 조련하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절벽밑으로 밀어뜨린 새끼 사자가 단시간에 불쑥 자라
그의 영역을 노리고 있다.
대중음악은 분명 사업이지만 문화와 정서 그리고 격조가 중요한 사업이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 사진 YPC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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