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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두려움 이겨내니 열정이 더 커졌어요"어린이위한 공연 자주 할 것…

노래방 기계 하나 들고 소록도 한번 더 찾아갈 예정 스스로 최고 가수라 생각 안해,

나를 넘어설 후배 생겨날 것…

내 노래로 뮤지컬 만들고 싶어

눈빛은 청춘의 열정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더 크고 더 진실한 공연에 대한 갈망이 가득하다"고 했다. 엄습(掩襲)했던 환갑의 공포를 이겨낸 결과였다.

지난 3월 21일 예순 번째 생일을 맞은
조용필은 10일 서초동 YPC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작년부터 환갑이 돼도 내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굉장히 예민해지고 혼란스러웠다.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공연을 생각하면서도 위축된 측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예순 번째 생일이 지나니까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고. 조용필은 조용필이잖아. 오히려 더 거대한 도전에 나서야겠다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눠줘야겠다고 작심(作心)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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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5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보이고 있는‘가왕(歌王)’조용필.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오는 28·2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소아암 어린이 돕기 콘서트 '러브 인 러브'는 그런 그의 결의가 단단하게 응축된 풍성한 열매다. 이틀간 10만여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콘서트는 한국대중음악사의 기념비적 순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개최된 콘서트 사상 최단 기간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이 걸려 있기 때문. 96년 같은 장소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이틀간 콘서트를 벌였지만 6만5000여명의 관객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거기에 조용필은 최근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푸는 삶'에 대한 철학을 이 콘서트에 빽빽하게 심었다. 지난 5일에는 소록도를 찾아가 한센인들을 위해 '친구여'를 열창한 뒤, 무대에서 내려와 환자 200여명의 손을 하나씩 꼭 붙잡아주며 감격의 눈물을 선사하고 온 그다.

―소록도에 다녀온 소감은 어떤가?

"진작에 왔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 소외된 사람들의 보금자리이지만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곳이다. 노래를 2곡밖에 못한 게 아쉬워서 조용히 개인적으로 한 번 더 찾아갈 생각이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가면 외부에 알려질 수 있으니까 그저 '노래방 기계'나 하나 가져가서 그분들과 편하고 즐겁게 놀다 올 요량이다."

―굳이 비밀스럽게 다녀올 필요가 있나?

"타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다. 그간 외부와의 접촉도 거의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언론에 사진이나 영상이 나가면 굉장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까지 몰려가면 그분들이 불편하다."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또한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열린다. 요즘 조용필 인생의 화두가 선행인가?

"그렇게 거창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다 보니까 이런 의미있는 공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특히 어린이는 우리의 꿈이자 미래 아닌가.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맞서는 게 가장 시급한 일 같았다. 가수로 활동하는 한, 자주 이런 콘서트를 이어갈 생각이다."

―'가수로 활동하는 한'이라니, 평생 노래를 해야 하는 사람 아닌가?

"글쎄, 한때 무대에서 쓰러지는 순간까지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음, 지금은 가수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어쨌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 내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의 제작자이자 감독도 되고 싶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물론 노래지만, 무대를 만드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매년 몇 차례씩 스태프들과
미국, 일본 등의 유명 뮤지컬, 콘서트 등을 직접 관람하며 무대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무대 연출가로서도 장인(匠人) 수준인 조용필의 환상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되는 장(場)이다. 원래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80m 가까이 다가가는 '무빙 스테이지'가 핵심. 3층 객석 높이까지 쌓아올린 스피커는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이 좌석등급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물량공세의 배경에는 "무대는 객석 맨 뒤에 앉은 관객의 시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구성돼야 한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필은 "원래 좋은 무대를 향한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고 했다.

―예순 번째 생일은 어떻게 보냈나?

"무대 자료를 확보하느라 스태프들과 외국에 나가 있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놓고 조촐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아내가 살아있었다면 무슨 얘기를 해줬을까?

"(한동안 허공을 응시한 뒤) 이 나이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바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꽤 슬퍼했을 테고."

―조용필을 넘어서는 가수가 나타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글쎄. 음악은 누가 최고라는 것을 가늠하기 힘든 분야다. 나는 스스로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활동하는 가수지 시대를 넘어선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를 넘어설 후배도 생겨날 것이다. 승철이(
이승철)도 아직 젊어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테고, 비(정지훈)도 관객동원력이 대단하지 않나? 난 관객동원을 많이 할 수 있는 가수가 능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가요계의 문제는 퍼포먼스 위주의 가수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그런 가수도 인정해줘야 한다. 젊은이들이 그런 노래를 좋아하고 찾지 않나? 인기를 얻는다는 건, 스타 기질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유행을 지나치게 좇는 방송사나 기획사들이 문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골고루 나와야 가요계가 더 발전할 텐데…."

―조용필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게 걱정이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매년 대규모 공연에 전념하다 보니 앨범 작업을 할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다. 자작곡도 꽤 있고 젊은 후배들이 써놓은 곡도 있다. 일단 이 콘서트를 마친 뒤, 진지하게 고민해볼 생각이다."

무대 위 조용필에게서는 전혀 나이를 느낄 수 없다. 폭우 속에서 수만명 관중을 앞에 놓고 2시간 이상 변함없는 목청으로 벅찬 감격을 선사했던 그의 과거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대중 가수의 위대함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절대로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며 "그게 바로 '조용필답게'사는 법"이라고 했다. 늘 선했던 눈매와 달리 꼭 다문 입매는 더욱 매서워보였다. 그게 바로 조용필이었다. 공연 문의 1544-1555.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3/20100513025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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