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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머니투데이 
기사 날짜 2015-12-13 

‘가왕’ 조용필에 ‘오빠’ 버릴 수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리뷰] 2년 만의 조용필 콘서트…“라이브 맞아?” 완벽 무대에 대한 극찬의 또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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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년 만에 열린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처음으로 어쿠스틱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통기타를 메고 '그 겨울의 찾집' 등 관객과 함께 하는 '떼창' 곡을 불렀다. /사진제공=YPC프로덕션


올해 65세. 쉼 없이 달려온 무대 인생에서 이젠 영악한 꼼수를 부릴 법도 한데, ‘가왕’(歌王)은 여전히 한 치의 빈틈도 내보이지 않았다.

음반의 원키를 무대에선 반키 내려 안정적으로 불러도 될 듯하고, 간혹 고음이 없는 곡을 선곡 리스트에 올려도 될 듯하고 공연 시간을 2시간 내로 줄여도 될 듯한데, 그의 고집과 원칙은 나이를 비웃듯 한결같았다.

12일 2년 만에 열린 ‘2015 조용필&위대한탄생’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서울 체조경기장 무대는 조용필이 왜 슈퍼스타인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는 여전히 정확한 가사 발음, 날숨과 들숨의 흔들리지 않는 호흡법, 그리고 낙차 큰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듯 저음과 고음을 오갈 때 그 음에 정확히 안착하는 안정된 음정을 날카롭게 구사했다.

첫 곡 ‘고추잠자리’와 두 번째 곡 ‘못찾겠다 꾀꼬리’가 끝나자, 객석 여기저기서 “라이브 맞아?”하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정말이지 ‘속임수’ 같았다. 공연 시작 전부터 예전 히트곡을 음반 버전으로 그대로 들려준다고 예고는 했었지만, 이렇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재연해 낼 수 있을까.

음반을 튼 것 같은 순간의 착각이 라이브라는 사실을 깨닫자, 1만 여 관객은 그제서야 박수와 환호를 한 웅큼 쏟아냈다.

조용필은 음반에 녹음된 연주 패턴이나 가창만 똑같이 한 것이 아니라, 마치 현장에서 그 곡들을 ‘녹음’하고 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연주의 모든 사운드가 층층이 분리돼 듣는 이의 오감을 건드렸고, 소리 밸런스 역시 가창과 연주 파트에 적절하게 이뤄졌다.

이런 진풍경이 ‘단발머리’를 거쳐 ‘어제 오늘 그리고’ ‘비련’ ‘자존심’ 등 6곡에 걸쳐 계속됐다. 오리지널 곡을 재연하는 무대도 그랬지만, 어쿠스틱으로 꾸린 무대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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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멤버들이 12일 무대에서 어쿠스틱 악기를 들고 따뜻한 선율을 펼쳐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윤(베이스), 조용필, 최희선(기타). /사진제공=YPC프로덕션


무대에서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내 이름은 구름이여’ 같은 트로트 풍의 노래를 포크 버전으로 새롭게 각색한 무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겨울의 찻집’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으로 이어진 이 조촐한 어쿠스틱 무대는 기대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선사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필의 음색을 더욱 또렷하게 들은 관객이 그의 음에 맞추기 위해 더 큰 소리와 화음으로 따라 불렀기 때문.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형’ ‘오빠’라는 함성이 수시로 터져 나왔다.

조용필이 ‘비련’이란 곡으로 ‘오빠 부대’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벌써 33년 전 얘기다. 40대 이상 관객이 스스럼없이 여전히 ‘오빠’를 외치는 풍경은 조용필의 무대에선 이색적인 장면이 아니다.

그건 30여 년간 곁에 있었던 팬심에 기댄 본능적 자세라기보다, 매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최초’ 아니면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노장에 대한 현재 평가로 인식됐다. 빈틈을 보이지 않는 거장에 대한 감동의 표현을 ‘오빠’라는 말 이외에 달리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조용필은 2시간 30분간 26곡을 불렀다. 이 곡 가운데 17곡이 조용필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작품이다. 노래 도중 헛기침이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녹음실에서 목청을 가다듬는 노력파 천재의 오늘은 계속 진화하고 있었다.

‘음악은 무엇으로 하는가’라는 질문에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있다면, 조용필의 이날 무대가 해답이 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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