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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국제신문 
기사 날짜 2013-09-12 

[국제칼럼] 부산항에 '조용필 뮤직홀' 만들자 /박창희

가왕의 불후의 명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지역과 각별한 인연…세계적 콘텐츠 될 것

 

 

신드롬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끝나기는커녕 다시 시작이다. 조용필. 20세기 말에 가왕(歌王)이었던 그는 21세기 초에도 여전히 가왕이다.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그만큼 확실한 콘텐츠도 없다.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앨범 'Hello(헬로우)'가 대히트 하면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전국 투어 콘서트는 연일 만원사례다. 15년 만에 일본 원정 콘서트도 갖는다. 전성기 가왕의 면모 그대로다.

조용필과 부산은 관계가 각별하다. 불후의 명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 출생인 조용필은 무명가수 시절 미8군 주변 음악클럽에서 활동하다 부산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1970년대 '그림자'라는 밴드를 이끌고 그가 일했던 부산 광복동 일대의 나이트클럽은 춥고 배고픈 무대였다. 그는 한겨울에도 가끔씩 양말을 신지 않고 무대에 올랐고, 부산 바닷가의 매운 칼바람에도 얇은 셔츠 하나만 걸친 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런 그를 일약 스타로 둔갑시킨 것이 '돌아와요 부산항에'였다. 때마침 재일동포 고향방문단이 부산항에 속속 들어오면서 뮤직텔링이 힘을 얻었다. 그러다 1976년 부산의 다방가와 유흥가를 장악하고, 급기야 경부선을 타고 서울로 퍼져갔다. 소리 소문도 없이 레코드 판매고가 10만 장을 훌쩍 넘어섰다. 가요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돌아와요~'의 등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가 발신되는 한국사회의 통념을 깬 지방발 문화혁명이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제목부터 완전한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다. 가사에 등장하는 동백섬, 오륙도, 연락선, 갈매기는 그대로 부산이요 부산다움의 상징들이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산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어찌보면 조용필은 부산을 위해 하늘이 내린 가수 같다.

그런데, 부산은 조용필을 '조용~하게' 놔둔다. 그를 붙잡지도, 활용하지도, 팔아먹지도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조용필 마케팅으로 말하자면 참패 수준이다. 지난 2005년 부산명예시민이 되고, 해운대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고 하나 그뿐이다. 이 대목에 이르면 아쉬움을 넘어 은근히 화가 난다. 부산의 수준이, 부산의 대중문화 마케팅 역량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서다.

신작 'Hello' 출반 이후 시작된 전국 투어를 보면 부산은 찬밥 신세다. 상반기에 서울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찍고', 하반기에 6개 지역(순천 울산 수원 일산 광주 창원)을 돌게 된다는데 부산이 빠져 있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조용필 기획사 측은 "부산 공연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유동적이다"고만 전했다.

전국 투어에 일희일비할 건 아니다. 진짜 고민할 부분은 따로 있다. '천하의 가왕'을 부산에 끌어들이는 치밀하고 유쾌한 전략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카드 하나를 낸다. 부산항에 '조용필 뮤직홀'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카네기홀 같은 웅장함과 권위, 품격을 갖춘 홀을 지어 부산의 대중문화 및 관광 아이콘으로 삼자는 것이다. 조용필은 1980년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카네기홀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조용필 뮤직홀'을 짓는다면 그 의미는 조용필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곳에 한국의 최고 가수, 아시아권의 특급 뮤지션, 세계적 전설들을 세우는 거다. 이런 구상 자체가 이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돈이 어디 있고, 누가 하느냐고? 뜻을 세우면 길은 열린다. 문화산업은 투자산업이다. 조용필 카드라면 민간에서도 뛰어들 것이다. 부산시 문화관광축제조직위에 조용필과 골프를 칠 정도로 호형호제하는 인사가 있다고 하니 '선'을 댈 수도 있다. 여건은 돼 있다. 문제는 결단이다.

부산은 대중문화가 흥한 도시다. 가라오케와 노래방이 부산에서 시작됐다. 나훈아 현철 설운도 최백호 등 살아있는 가요계 전설들이 부산 출신이다. 부산 사람들이 노래 좋아하고 잘 논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도시의 에너지를 결집시킬 용광로(콘텐츠)가 바로 '조용필 뮤직홀'이 될 수 있다.

이 용광로에 누가 불을 지펴 시민들의 심장을 콩닥콩닥 '바운스!(BOUNCE)'하게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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