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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칼럼8] ‘타고난 목소리’ 이미자와 ‘가꾼 목소리’ 조용필


  

국민가수 조용필과 트로트의 여왕 이미자. 한국을 대표하는 두 남녀가수로서 이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했던 조용필은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서훈 받았으며, 음반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하는 한국 가수사에 남는 큰 거인과도 같은 인물이다.

이미자는 ‘엘제지의 여왕’이란 별명으로 총 2100여곡에 달하는 곡을 발표하고, 한국 가요사상 최다인 500여장의 앨범을 냈으며, 45년에 달하는 최장기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 가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가수 조용필과 이미자. 이들은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가수로서는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목소리의 완성 배경은 전혀 다르다. 조용필이 가꾼 목소리라면, 이미자는 타고난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조용필의 가창력과 목소리는 실로 세대를 뛰어 넘는 음악적, 감정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혼이 실리고 가슴속의 모든 열정을 끌어올려 토해내는 창법의 목소리는 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국인의 한(恨)이 담긴 목소리다.

사실 그의 목소리는 1978년까지만 해도 미성(美聲)이었고, 서양의 락 음악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 후 목소리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민요를 접하게 되고 판소리 득음 과정과 같은 목소리 훈련을 했다고 한다.

  

창이나 판소리와 같이 폭포수 밑에서 득음과정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연습을 통해 목소리를 거칠게 만들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목소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연습 기간이 자그마치 12년.

현대 발성학적 관점에서 조용필의 목소리는 타고난 것 보다는 가꾸어 만들어 진 것으로 생각된다. 거칠고 단단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성대에 자극을 주고 피를 토하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대점막 아래 기저막과 고유층이 두꺼워지며 영구적인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판소리를 하는 사람과는 다르게 성대결절이 생기지 않으면서도 성대점막 아래의 층이 두꺼워져 성대점막 파동의 강직성이 증가한 것으로, 흔히 하드락을 하는 가수에서 나타나는 성대특징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조용필의 목소리는 고음에서 강하고 깨끗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오랜 시간 노래해도 성대가 견뎌낼 수 있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하고 힘있는 성대접촉을 통한 진동이 장기간 이루어져야 하며, 오랜 기간의 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이미자의 목소리는 대중가수로서 트로트의 맑고 깨끗하며, 특유의 고음이 어우러져 기교 섞인 목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녀의 목소리는 젊은 때나 가수데뷔 46년이 지난 현재의 목소리나 전혀 변화가 없는 천부적인 음악성과 가슴을 울리는 신이 내린 음색을 갖고 있다.

트로트의 기교는 마치 서양의 요들송과 성악에서의 칼라라투라(coloratura)와 같이 성대근육과 구강근육들의 미세한 조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타고난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성대근육이 약해지고 부피가 줄어드는 ‘노인성 후두’ 과정을 겪게 돼 대부분 목소리가 쉬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63세 나이의 목소리라고는 믿어지지 않고, 성대근육이 약해졌으리라고는 조금도 생각할 수 없는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후두의 발성조절능력과 성대근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 70% 그리고 가꾸는 것이 30%를 차지한다. 나머지 30%를 잘 가꾸게 되면 100%의 뛰어난 목소리를 만들 수 있으나, 타고난 70%마저도 방치할 경우 겨우 40%만의 목소리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의 50%의 발성 재능만을 갖고 태어났어도 30%의 목소리를 체계적인 관리와 발성프로그램으로 잘 가꾼다면 비록 100%는 아닐지라도 전문가에 속하는 8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형태-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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