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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스포츠] 조용필 '안진현 추모곡 포기

2003.08.12 23:13

ypc스타 조회 수:10835 추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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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안진현 추모곡' 포기  

                                               김수미 지은 가사너무 슬프고 가슴아파
                                           30일 35주년 기념공연 ' 아내추모 ' 말로 대신


"너무 슬퍼서 도저히 곡을 만들 수가 없다.”

가수 조용필이 오는 30일 펼쳐질 35주년 기념 공연에서 부를 예정이었던
부인 안진현 씨에 대한 추모곡을 끝내 포기했다.

곡을 만들기 위해 직접 탤런트 김수미에게 작사까지 부탁해 받아놨으나 가사가 너무 슬프고,
고인을 생각나게 만들어서 곡을 붙일 수 없다는 것. 대신 간접적으로 추모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지난 4월께 평소 자신은 물론 고인과도 절친히 지냈던
탤런트 김수미에게 고인의 추모곡 작사를 부탁했다.
8월이 생일인 고 안진현 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 곡으로 추모음반을 내고
이번 기념 공연에서 부르려 했던 것.

이에 김수미는 지난 달 말 노래말 작업을 마친 뒤 곧 바로 조용필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가사를 접한 조용필이
"너무 슬프게 만들었다”며 "이 가사로 도저히 곡을 못 만들겠다”며 괴로워했다.

제목이 '아마 오래 갈 거야'인 이 가사는
'온 천지 마다하고 그까짓 거 사랑하다가 가버린 사람.
친구야 그 사람 나쁜 사람이야'로 시작한다.

또 '봄날의 무너진 축대처럼 해놓고 그렇게 간 사람.
     불과 몇 달 전 새로 산 구두가 너무 이쁘다던데 신어나 봤습니까'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당신 애인 들꽃보면 발걸음 멈추잖아요.
              곧 큰 무대에서 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을 평화롭게 할 것 같아요.
              신은 너무 깍쟁이라 두 가지 복은 주시지 않나 봅니다'이다.

김수미는
"부인과의 추억이 서린 '봄날의 무너진 축대처럼'
'새로 산 구두가 너무 이쁘다던데 신어나 봤습니까' 등의 구절이 가슴을 아프게 해
조용필 씨가 괴로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필의 매니저는 이에 대해
"이번 음반과 공연에서 안진현 씨에 대한 추모곡을 따로 집어 넣을 계획은 없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추모의 뜻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http://ilgan.joins.com/enter/200308/12/2003081213331056010700000703000703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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