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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왕' 조용필이 '가수왕' 거부한 사연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투어 ‘필 앤 패션’ 공연하는 가수 조용필.연합  


"영화 '라디오 스타' 보셨어요?"란 질문에 조용필은
"아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퇴락한 1988년 '가수왕'최곤과 매니저 박민수의 진한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나를 용필이 형처럼 만들어준다고 했잖아' '요즘은 조용필이 음반 내도 안돼'란 대사가 등장한다.
이 말에 조용필(56)은 불빛에 반사된 안경 너머로 너털 웃음을 짓는다.

21일 오후7시4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필 앤 패션(Pil & Passion)' 공연 전
조용필과 만난 자리에서 '80년대 그때 그 시절' 이야기로 시간을 되돌려보았다.

"86년까지 가수왕을 독식한 후 87년 '후배들을 위해 더 이상을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
그때 왜 상을 거부했느냐"고 물었다.

"1년간 모든 가수가 열심히 활동했잖아요.
그땐 가수왕이라고 했죠.
왕(王) 자가 싫어요.
개인적으로 불만이었죠.
또 거기에 의존하면 내가 초조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단 걸 깨달았고요."

이때 KBSㆍMBC 등 양 방송사는 조용필의 수상 거부 선언,
가수왕 제도의 문제점제기 등으로 87년 가수왕 선발을 포기했고 88년 다시 부활시켰다.

당시 조용필은 일본 진출도 한 상태여서 일본 NHK '홍백가합전'(톱스타 만이 출연하는 연말 최고 인기 프로그램)에도 87~89년까지 삼연속 출연했다고 한다.
그는 "87년부터 3년간 '홍백가합전'에 나갔는데 거기서도 한 해 안나오면 인기가 떨어진 줄 알더라.
그래서 90년에는 한국 연말 시상식을 통해 이원생방송으로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늘 그렇듯, 후배 가수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가수는 노래하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해요.
현실적으로 우린 외국처럼 공연이 아닌, TV를 통해 데뷔하죠.
이게 잘못 됐습니다. 가수라면 노래하는 무대를 많이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과거 나를 좋아했던 청소년을 어른이 되서 다시 만나니 (공연 할 때마다)동심으로 돌아온 듯하다"며
"지방이든, 서울이든 그 어떤 무대에서도 동심에 젖어든다. 자기 발견도 하게 된다.
사람들이 음악을 잊고 살지 않나.
관객과 나 모두, 그 때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자리"라고 했다.

또 "(조용필 팬클럽 회원들이 결성한 헌정밴드인) 미지밴드의 꿈이 언젠가 조용필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하자 미소를 짓던 그는 "언젠가 같이 무대에 설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용필의 '필 앤 패션' 투어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배재한,
말 그대로 콘서트다. 작년 전국투어 '필 앤 피스(Pil & Peace)'는 월드컵경기장을 돌며 공연했지만,
이번엔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3천500~5천석의 작은 규모 공연이다.

이날 인천 무대에서도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건재함은 변함 없었다.

공연 전 체육관 뒷문으로 와 빨간 장미꽃과 빨간 편지 봉투를
"조용필에게 직접건네고 싶다"며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40대 여인, 같은 색의 옷을 입고 허공으로 손가락을 찌르는 50대 아줌마 트리오, "오빠 사랑해요"를 쉼없이 외치는 충성도 높은 팬들.
공연장에 내걸린 '우리가 행복한 이유, 조용필입니다'란 플래카드는 동방신기ㆍ비 부럽지 않았다.

'못 찾겠다 꾀꼬리' '나는 너 좋아' 등 연달아 네 곡을 휘몰아친 그는 "오늘 총28곡을 부른다"며
"사람들이 조용필 공연 오면 '왜 그 곡 안해?' '왜 이렇게 난리야~' '조용필은 변하질 않아, 보톡스 맞았나?'라고 한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보톡스는 맞지 않았고 담배를 끊은 지 1년 반인데 체중이 9㎏이 불었다"며 "대신 체력이 좋아진 것이다.
오늘 끝까지 청소년처럼 노래할 것"이라는 조용필의 말에5천석을 꽉 채운 관객은 알록달록한 야광봉을 어지럽게 흔들었다.

그는 한치의 흔들림 없는 농도 짙은 음색으로, 평소 공연장에서 많이 부르지 않던 곡들을 선사해 팬들을 흥분시켰다.
경기도를 위해 만든 곡인 '고향'을 재편곡해 선보였고, '아하 그렇지' '어제 오늘 그리고' '기다리는 아픔' '바람이 전하는 말'을 잇달아 휘몰아쳤다.

"오빠 사랑해요"란 응원은 객석 여기저기서 공연 두시간 내내 터져나왔다. 중장년 팬들은 이미 조용필의 음악과 함께 한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조용필이 '영원한 오빠'인 이유다.

인천 공연을 마친 '필 앤 패션' 투어는 11월3일 울산 동천체육관, 11월11일 대전 무역전시관, 11월25일 안동 실내체육관, 12월 8~10일 서울 체조경기장, 12월23~25일 부산 KBS홀, 12월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공연을 이어간다.

http://www.joins.com/article/2483023.html?ct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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