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동아일보 
기사 날짜 2013-11-18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맑음. 조용필 vs 폴 매카트니.

#83 Eminem ‘Survival’(2013년)

[동아일보]

일본에 다녀왔다. 조용필 도쿄 콘서트와 폴 매카트니 오사카 콘서트를 5일 간격으로 봤다. 조용필은 63세, 매카트니는 71세. 조용필은 가수 스티비 원더, 방송진행자 제이 레노, 배우 빌 머리와 같은 나이. 매카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배우 변희봉 반효정이랑 동갑이다.

둘 다 올해 ‘꽃보다 할배’를 찍었다. 조용필은 4월 발표한 19집 ‘헬로’로 국내 디지털 음원 차트가 생긴 이래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최고령 가수가 됐다. 매카트니는 지난달 낸 16집 ‘뉴’로 일본 오리콘 차트 최고령 톱10 진입, 11월 일본 순회공연으로 도쿄돔 최고령 공연 가수 기록을 세웠다.

둘의 공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가창력은 ‘가왕’이 앞섰다. 조용필의 목소리는 팽팽한 트램펄린 위로 튀어 오르듯 쨍쨍했지만 매카트니의 노래는 고음에서 탄력을 잃고 이따금 꼬부랑거렸다.

악기 연주는 승부 내기가 어렵다. 조용필은 ‘남겨진 자의 고독’의 전자기타 독주에서 날렵하지 않은 손가락 움직임을, 공간감을 이용해 멋으로 살려냈다. 매카트니는 ‘렛 미 롤 잇’의 개방현(開放絃)을 활용한 기타 반복 악절을 딴딴하고 빈틈없이 쳐냈고 지미 헨드릭스의 ‘폭시 레이디’ 일부를 연주하며 느리고 단순하지만 느낌 있는 블루스를 들려줬다.

무대 연출에서는 매카트니의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었다. 조용필은 세계 최초로 3차원 닷 이미지(Dot Image)를 보여줬지만 5000석짜리 공연장은 스펙터클에서 한계가 있었다. 매카트니는 ‘리브 앤드 렛 다이’와 ‘헬터 스켈터’에서 방대한 조명, 레이저, 화염으로 홈런레이스를 하듯 교세라돔을 난타했다.

탁월한 가창력과 수많은 히트 곡을 갖고 세계 유명 가수와 비교되는 음악인이 30년 뒤에도 있을까. 답이 잘 안 나와 에미넘(41)과 레이디 가가(27)의 새 앨범을 들었다. 가가의 그럴듯한 이미지와 전주는 계속해서 달달한 팝 댄스곡 형식으로 귀결했지만 에미넘의 랩은 여전히 전기톱처럼 꿈틀댔다. 신작 ‘마셜 매더스 엘피 2’가 그의 최고작은 아닐지 몰라도 에미넘은 그 자체로 최고작이었다. ‘난 래퍼가 아닌 어댑터’ ‘(랩) 한 줄을 끝낼 때마다 결승선이 보여’라는 그의 운율 가득한 호언은 한가한 시심(詩心)의 발로는 아니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채널A 종합뉴스]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366 올해의 검색어 1위 '진격의 거인'…'가왕' 조용필도 순위에 머니투데이  2013-12-02  7679
365 조용필, 2013년 뜨겁게 마무리한다 [2] 티브리포트  2013-12-02  17826
364 조용필 콘서트, 더 완벽해진다 ‘음향·도트 이미지 보강’ 데일리안  2013-11-26  6964
363 '히든싱어2' PD "이제 조용필 선생님만 남았네요. 하하"[인터뷰] 오센  2013-11-25  7744
362 '歌王' 조용필, 연말까지 쉼 없이 '헬로!' 아시아경제  2013-11-25  7639
361 문화훈장-MAMA대상-15년만 日공연 조용필의 해, 콘서트로 피날레 뉴스엔  2013-11-25  7562
360 ‘2013 MAMA’ 올해의 노래상, 명불허전 조용필의 ‘Bounce’ 서울경제  2013-11-25  7157
359 조용필, 2013 헬로 투어 "정점을 향하여" 스포츠한국  2013-11-25  8180
358 조용필 “콘서트서 노래 30곡씩..늘 하던거라 괜찮아” 뉴스엔  2013-11-25  7245
357 가왕은 완벽을 추구한다…조용필, ‘헬로’ 투어 피날레 준비 스포츠월드  2013-11-25  8386
356 조용필, 올해 마지막 ‘헬로’ 투어 개최…더 완벽해졌다 유니온프레스  2013-11-25  8399
355 가왕 조용필, 2013 마지막 '헬로' 투어.."더 완벽해진다" 헬럴드경제  2013-11-25  12098
354 조용필 수상이 K팝 영역 넓히는 기폭제 될까 중앙선데이  2013-11-24  7245
353 조용필ㆍ지드래곤ㆍ엑소, 홍콩서 열린 ‘2013 MAMA‘ 대상 헬럴드경제  2013-11-23  11419
352 조용필과 이미자 그리고 요즘 아이돌 [이승록의 나침반] [3] 마이데일리  2013-11-22  17101
351 [와카미야의 東京小考]도쿄에서 생각하는 ‘조용필’의 의의 동아일보  2013-11-21  6467
350 '황제'라 불리는 그들, 한날(12월 7일) '부산 무대' 선다 부산일보  2013-11-21  7453
349 이학재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평가 인색" 위키트리  2013-11-20  7556
348 [창간 축사]조용필 ″창간 8주년을 축하합니다″ [1] file 아시아투데이  2013-11-20  11287
347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조용필 “2013년,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   2013-11-19  6730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