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기사 날짜  
  
                               [임진모의 뮤직리서치]조용필 35년의 의미


35년이면 강산이 세 번도 더 변했을 만큼 긴 세월이다.
조용필이 가요계에 데뷔한 지 올해로 35년이 흘렀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써 그렇게 됐나” 할 것이다.

그의 기념비작인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발표된 때는 1976년이고,
우리가 그를 알게 된 게 그 시점부터니까 35라는 숫자에 조금은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상의 스타덤을 만끽한 기간도 4반세기가 넘으니 그것만으로도 조용필은 경이적이다.
25년을 최고 위치에서 호령하기란 어렵다.
물론 90년대 들어 음반 분야에서는 최고가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시점부터 그는 공연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최강의 면모를 재현했다.

유료티켓 비율이 90%를 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온 가수는 조용필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방송관계자 사이에서도 조용필 공연 초청티켓을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로 알려져 있다.

조용필의 위상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
그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를 통합한 유일한 가수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여기서 따져볼 것은 68년 데뷔한 해부터 76년 스타덤에 오를 때까지 약 8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서울 경동고를 졸업한 68년 그룹 ‘애드킨스’를 결성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76년이 돼서야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그 중간의 세월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혹독한 수련의 기간’이다.
조용필은 그때 외국의 인기그룹인 벤처스나 비틀스의 곡을 연주하며 ‘와신상담’으로 실력을 연마했다.

당시 그는 한번도 자신을 가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기타연주자’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전주에 나오는 기타연주도 바로 그의 솜씨다.
리드기타를 연주하면서 그는 리듬과 비트에 대한 완벽한 감각을 익혔다.

그가 스타로 떠오르고 나서 가장 비트를 잘 타면서 노래하는 가수,
심지어 타는 정도가 아니라 ‘비트를 쪼개 나눠 부르는 가수’라는 평판을 얻었던 것도
오랜 연주경험이 가져온 산물이다.
조용필은 말한다.
“그 시기는 기본을 쌓은 시절이었다.
기본을 놓치면 감정표현이고 뭐고 아무것도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기본을 쌓은 훈련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무명과 인고의 세월과 같은 말이다.
8년 동안 그가 무명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능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요즘 가수에게 8년을 무명으로 고통으로 변방을 맴돌라고 하면 모두 도중에 하차할 것이다.
흔히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예술가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신세대 가수들은 전에 비해 데뷔 이전의 수련기간이 짧다.
대부분이 ‘인스턴트 성공’ 사례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누리는 스타덤 기간 또한 짧다.
몇 년을 못 넘기고 잊혀지는 짧은 절기가 행여 무명과 기본축적의 세월을 겪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조용필의 35년은 바로 ‘긴 무명, 긴 스타덤’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8월 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그의 35주년 공연이 그래서 더욱 찬란하게 보인다.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338 빌보드, 조용필 조명.."한국 가요계 살아있는 전설" 연합뉴스  2013-05-01  7445
337 조용필,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 출연 연합뉴스  2013-05-07  5532
336 조용필 19집, 판매량 15만장 돌파 연합뉴스  2013-05-14  5554
335 조용필 '헬로' 일본어 버젼 나온다 연합뉴스  2013-05-15  6098
334 조용필 "음악하는 그날까지 부딪히고 깨지겠다" 연합뉴스  2013-05-21  5879
333 조용필 "미래로 나아가며 부딪히고 깨지겠다"(종합) file 연합뉴스  2013-05-21  6114
332 조용필 19집 LP 생산 현장..1분30초마다 '딸그락' file 연합뉴스  2013-05-27  6657
331 조용필 팬클럽 집결..30일 강남역서 영상회 연합뉴스  2013-05-29  6004
330 조용필 팬들의 바다 연합뉴스  2013-06-09  6137
329 현대차·조용필, 청각장애인용 '바운스' 제작 [1] 연합뉴스  2013-06-19  14487
328 조용필, 후배 가수들과 부른 '여행을 떠나요' 공개 연합뉴스  2013-08-01  7123
327 [연합뉴스] 조용필, '록페'서도 통하다..세대 아울러 "헬로" 연합뉴스  2013-08-16  7755
326 조용필, 과거 음반 14종 유니버설뮤직서 재발매 연합뉴스  2013-09-03  6994
325 조용필, '헬로' 일본어 버전 뮤비 유튜브 공개 연합뉴스  2013-09-27  8151
324 조용필, '단발머리' 등 히트곡 저작권 되찾는다 연합뉴스  2014-02-12  8050
323 조용필·국악인 등이 새롭게 부른 '아리랑' 음반 발매 연합뉴스  2014-02-26  8481
322 토니 마세라티 "조용필 음악듣고 놀라, 굉장히 좋았다" 연합뉴스  2014-10-08  6855
321 "조용필은 '밀당의 고수'…위대한 50년, 돛을 다시 올려줘 감동" 연합뉴스  2018-03-25  3981
320 조용필 "공연형 가수 꿈이룬 2000년대 가장 기억에 남아"② 연합뉴스  2018-04-24  3987
319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file 연합뉴스  2019-06-11  7054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