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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필아, 기타쟁이가 민요는 어디서 배웠니"

  
▲ 1990년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에 놀러 갔다. 그 이듬해 어머니는 떠나 영영 돌아오시지 않았다.  
  
고3 때 아버지는 내 기타를 부쉈고, 나는 수면제 40알을 삼켜버렸다. 정말 죽고 싶었다. 그리고 집을 나와 밴드를 시작했다. 그런데 징집 영장이 나왔다. 입영을 미루고 미루다가 할 수 없이 아버지 몰래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입영통지서를 건네주시며 “건강해야 된다”고만 하셨다. 왜 가출까지 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어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것이 내 운명이었을까.
아버지는 염전과 과수원을 경영하셨고, 어머니는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었다. 두 분 모두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는 축음기로 이난영과 고복수의 노래를 듣는 정도였다. 어머니는 노래 한번 흥얼거리신 적이 없었다. 고희 잔치 때도 “어머니, 노래 한번 해보세요”라고 여쭸더니, “아유, 듣는 게 좋지 뭐하러 해”라며 손을 내저었다.

어머니는 늘 “이 담에 커서 뭘 하더라도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토록 ‘건강’을 말씀하신 것은 아마도 우리 3남4녀를 얻기 앞서 낳은 세 딸을 일찍 잃으셨기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도 처음엔 ‘딴따라’를 싫어하셨다. 가출 7년 만에 집에 들어간 것이 1975년. 그 이듬해 내가 노래하는 모습이 처음 TV에 나왔다. 그때 어머니는 “네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누굴 닮아서 저렇게 노래를 잘하니”라며 대견해하셨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모조리 다 보셨다. 일본 공연 때는 비디오를 찍어 갖다드렸다. 아버지가 86년에 돌아가신 뒤로는 부쩍 나를 의지하셨다.

어머니는 집에서 늘 내 노래를 듣고 계셨다. 그중 ‘한 오백년’을 특히 좋아하셔서, 집에 들어가면 늘 “한 많은 이 세상/야속한 님아/정을 두고 몸만 가니/눈물이 나네” 하는 가락이 흘러나왔다. 어머니는 “민요를 어디서 배웠니? 기타만 치는 줄 알았더니”라며 좋아하셨다.

형제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사하고 나와 단둘이 사시던 어머니는 91년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하늘이 무너지고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어머니 방문만 봐도 눈물이 났다. 그러나 94년 아내를 만난 뒤 어머니를 차츰 잊게 됐다. 그런데 그 아내마저 나를 떠났다. 이제 ‘한 오백년’은 어머니의 노래에서 나의 노래가 됐다.

(조용필·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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