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조용필! 4만 5000관객 폭우속 감동물결  

비가 거세질수록 조용필(53)의 무대는 더욱 빛났다.
조용필이 큰 비가 쏟아진 악조건 속에서 감동의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가졌다.
공연 당일인 지난 달 30일 오전부터 큰 비가 내렸지만
4만 5000명의 관객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조용필의 35년 가수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후 7시 50분께'기도하는~악'으로 대표되는 조용필의 히트곡 비련 이 정적을 가르며 울려 퍼졌고,
10m리프트를 타고 조용필이 등장했다.
단발머리 촛불 물망초 등이 이어졌고, 객석 분위기는 꽃가루를 뿌리고 깃발을 흔드는 열광적인 팬들로 인해 달아올랐다.
특히 조용필과 함께 4만 5000명 관객이 함께 부른 허공 은 가슴 진한 감동을 전했고,
객석 곳곳에서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공연 시작 후 빗줄기는 더 거세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음향 시절이 고장나고 악기 연주가 잘 되지 않았고,
겨우 목소리만 들리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조용필은 흔들림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동요가 없는 것은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얀 우비를 입은 40, 50대 중년 관객들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조용필과 함께 한 35년의 세월을 회상했다.
중년 관객이 외치는 '조용필'이란 함성은 god H.O.T를 외치는 10대들보다 뜨거웠다

후배 가수들의 축하 무대도 재밌는 볼거리.
신승훈이 창 밖의 여자 , 신해철이 아시아의 불꽃 , god가 나는 너 좋아 , 장나라가 작은 천국 등
후배 가수들이 조용필의 히트곡을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마지막 곡으로 친구여 를 부르던 중 조용필은 무대에서 내려가 주경기장 트랙을 한 바퀴 돌았다.
35년 동안 그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또 빗속에도 자리를 지켜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150분 열광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조용필 35주년 기념 공연은 입장 수입만 20억 원 이상을 올렸고,
4000명의 일본 팬클럽 회원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백 명의 팬들이 찾아와
'국민가수 조용필'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경란 기자

http://ilgan.joins.com/enter/200308/31/2003083113402254310700000703000703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