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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05-08-29] [김용습의 TV플러스] 남-북, 대중문화 통일
2005.08.3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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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습의 TV플러스] 남-북, 대중문화 통일
서울과 평양 시민들의 정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광복 60년 SBS특별기획 ‘조용필 평양 2005’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2∼25일 평양을 다녀온 기자의 느낌이다.
놀라운 것은 TV프로그램 중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련속소설’(일일 연속극에 해당)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조선중앙TV, 만수대TV, 조선교육문화TV 등 3개의 채널이 있다.
북한 안내원들의 말에 따르면 전 지역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인 조선중앙TV를 가장 많이 본다.
이 채널은 뉴스 보도 뿐만 아니라 련속소설이나 노래자랑 등 비교적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만수대TV는 국제 정세에 대한 보도와 중국, 러시아 등의 영화를 위주로 편성되며
교육문화TV는 요리 및 여가 활동 등이 소개된다고 한다.
방영 시간은 보통 오후 3시∼저녁 10시 30분 혹은 11시까지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 가운데 평양의 주민들은 련속소설을 특히 많이 본다.
현재 7∼8부가 방영 중인 ‘첫 기슭에서’과 ‘석여울에 새 봄’ 등이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 여성 안내원은 “보통 15부로 구성돼 있으며 자주 재방송을 하지만,
내용(광복이후가 주 배경)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특히 두 련속소설은 각각 인기가 있어 쌍벽을 이룰 정도”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편인 안내원의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쪽도 마찬가지다.
일일연속극이든, 미니시리즈든 드라마가 시청률 톱10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고 있다.
올 들어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은 평균 시청률 3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SBS ‘파리의 연인’은 최고 시청률 50%대를 넘지 않았는가.
더구나 60∼70%에 달하는 시청 점유율까지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그 시간대에 TV를 보는 사람,
대부분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 2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조용필 평양 공연’은 조만간 조선중앙TV에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북한 안내원들은 “TV로 조용필씨의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 금방 유명해질 겁니다.
다시 한번 평양에서 공연한다면 지금보다 더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용필 평양 공연에서 북한 관객들이 보여준 작지만 의미있는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중문화야말로 남과 북의 이질적인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에 틀림없다.
snoopy@
서울과 평양 시민들의 정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광복 60년 SBS특별기획 ‘조용필 평양 2005’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2∼25일 평양을 다녀온 기자의 느낌이다.
놀라운 것은 TV프로그램 중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련속소설’(일일 연속극에 해당)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조선중앙TV, 만수대TV, 조선교육문화TV 등 3개의 채널이 있다.
북한 안내원들의 말에 따르면 전 지역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인 조선중앙TV를 가장 많이 본다.
이 채널은 뉴스 보도 뿐만 아니라 련속소설이나 노래자랑 등 비교적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만수대TV는 국제 정세에 대한 보도와 중국, 러시아 등의 영화를 위주로 편성되며
교육문화TV는 요리 및 여가 활동 등이 소개된다고 한다.
방영 시간은 보통 오후 3시∼저녁 10시 30분 혹은 11시까지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 가운데 평양의 주민들은 련속소설을 특히 많이 본다.
현재 7∼8부가 방영 중인 ‘첫 기슭에서’과 ‘석여울에 새 봄’ 등이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 여성 안내원은 “보통 15부로 구성돼 있으며 자주 재방송을 하지만,
내용(광복이후가 주 배경)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특히 두 련속소설은 각각 인기가 있어 쌍벽을 이룰 정도”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편인 안내원의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쪽도 마찬가지다.
일일연속극이든, 미니시리즈든 드라마가 시청률 톱10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고 있다.
올 들어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은 평균 시청률 3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SBS ‘파리의 연인’은 최고 시청률 50%대를 넘지 않았는가.
더구나 60∼70%에 달하는 시청 점유율까지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그 시간대에 TV를 보는 사람,
대부분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 2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조용필 평양 공연’은 조만간 조선중앙TV에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북한 안내원들은 “TV로 조용필씨의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 금방 유명해질 겁니다.
다시 한번 평양에서 공연한다면 지금보다 더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용필 평양 공연에서 북한 관객들이 보여준 작지만 의미있는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중문화야말로 남과 북의 이질적인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에 틀림없다.
sno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