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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가버린 ‘친구여’…남은건 노래뿐

2003.06.23 20:05

찍사 조회 수:14160 추천: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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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생 35년 기념 콘서트 조용필
아내 안씨와 기획했던 무대라 더 각별
수익금 일부 심장병 투병이웃에 기부
때론 희망,때론 삶의 애환 들려줄 터

중학교 3학년 시절 미군에게서 얻어들은 비틀스의 음반 한 장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엄격했던 아버지의 뜻을 거르고 대학진학을 외면하면서 선택한 가수가 아닌 기타리스트로 무대에 섰다가 어느새 35년이란 긴 시간들이 지났다 . 35년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의 곁을 떠나갔다.

음 악이라는 친구만이 길고 외로운 길에 동행이 돼 주었다.

오는 8월 30일 데뷔 35주년을 맞는 금세기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 조용 필의 콘서트 타이틀은 그의 위대하고 긴 음악 여정과는 달리 한 단어로 요약된다.

‘The History.’ 이 짧은 단어로 함축된 그의 노래 역사가 뮤지컬 연출의 대가 윤호진 감독의 지휘 아래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이 역사와 기록들은 ‘딴따라’ ‘고무신 문화’라는 비칭에서 ‘대중 예술가’ ‘슈퍼스타’라는 존칭으로 바뀌어가는 세월들이다.

조용필이 10여년 전 발표했던 노래 ‘꿈’처럼 때로는 희망을, 또는 삶의 애환을 전해 온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시간들이기도 하다.

조용필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 강남 논현동의 YPC 사무실을 찾았을 때, 그는 여느 때처럼 악기와 음향기기들이 가득한 개인스튜디오에서 기자를 맞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컵에 담긴 커피와 여전히 즐기는 담배가 놓여 있었는데,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몇 잔의 커피를 더 주문해 마 셨다.

가끔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에는 쓴 커피가 오히려 단 모양이었다 . 조용필은 지난 1월 가슴에서 떠나보낸 고 안진현 씨와 살던 미국 워싱 턴과 서울 반포4동의 빌라 두 곳을 모두 정리하면서 허탈감을 토로했다 . “지난 3월에 워싱턴 집도 처분하고, 모두 정리했어요. 뭐 그리 정리할 게 많은지. 꼭 필요한 일부 짐만 서울로 부치고, 손에 들 수 있는 가방 한 개만 들고 워싱턴 집을 떠나왔습니다.

이젠 한동안 미국 갈 일도 없 게 됐죠.” 미국 집을 정리하고 돌아오자마자 지난 4월 부근의 다른 빌라로 이사한 조용필은 가구도 모두 바꾸었다면서 작고한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언뜻 언뜻 비췄다.

집안에서 애써 그녀의 흔적을 지우려했던 것일까. “이사하곤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음악부터 틀지요. 가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스카치 한 잔을 따라 마십니다 .” 다음날 하루를 망치는 게 싫어 예전에는 즐겼던 술도 가능한 삼가고 있 다고 한다.

그는 잠이 적은 편이어서 음악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 가 매우 길 텐데도 요즘은 사람들도 잘 만나지 않는 기색이다.

“아예 술자리를 만들지 않으니까 저녁에 외출할 일도 없고, 집안 일을 돕는 아주머니도 일찍 퇴근하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콘서트팀과 의 회의 외에는 약속을 거의 하지 않아요. 갖고 있는 연락처가 스무개 남짓해요.” 그는 휴대폰에 수첩을 겸해 연락처가 기록돼 있다면서 ‘선택’된 사람 들의 번호를 줄줄 외운다.

1번은 누구, 2번은 누구…라며 정확하게 이름 을 댄다.

그러나 정작 휴대폰은 집에 두고 다닌다.

“전에는 내가 외출만 하면 (부인이) 수시로 전화했었잖아요. 이젠 전 화가 울릴 일이 없게 됐으니까 갖고 다닐 필요가 없죠….” 화제를 돌려 음악 얘기를 나누면서 그는 다시 ‘위대한 거인’으로 돌 아왔다.

공연 타이틀 그대로 35년간의 무대 활동과 우리 사회의 변화상 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며 35주년 기념 콘서트 ‘The History’를 설 명했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이번에도 심장병을 앓는 이웃에게 기증 할 계획도 밝혔다.

조용필은 안씨 사후 상속금과 콘서트 무대의 수익금을 심장재단에 기탁 하기로 하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사실 고인 안씨와 함께 기획했었던 것이라 그에겐 더욱 특별하다.

‘The History’는 지난 35년간 스스로 공연 역사를 바꾸어 왔던 조용 필의 음악 무대와 ‘명성황후’의 윤호진 감독의 손길이 닿은 예술성 높 은 무대가 만나는 자리다.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메울 6만명의 격려와 박 수, 환호가 어우러질 이날 그는 겪은 격동의 35년 세월에서 얻은 유일한 동반자인 음악과 함께 새로운 시간들을 맞을 것이다.

반농담 삼아 5년 후인 40주년이 되면 자서전을 한 번 내보겠다는 그의 말처럼 새로운 음악이나 무대로 또 다른 기록을 보탤 것이다.


이경희 기자(ice@heraldm.com)

200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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