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 사진은 사진방에 있는 사진 입니다 ....


             [자동차] 조용필과 벤츠, 그리고 시승기

시승기에 앞서 벤츠에 얽힌 이야기를 한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90년대 중반 연예부에서 가요 담당을 할 때입니다.

당시 톱스타 조용필씨가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수소문을 해서 사고차량이 보관돼 있던 정비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다지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던 기자는 차량이 벤츠라는 것만 알았지

차종에 대해서는 별로 살피지를 못했었죠.
　
정비소를 찾아 사고차를 훑어보고선 저는 속으로 `이거 장난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만,

사고차량의 앞 본넷 부위는 형체도 없이 완전히 찌그려져 있었고,

핸들은 정확히 90도가 꺽여져 있더군요.
　
기자는 `이 정도면 많이 다쳤겠는데…'라고 걱정했고,

같이 있던 정비소 직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습니다.
　
현장방문 뒤 조용필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 들렀습니다.

개별접촉은 힘들어,

담당의사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타사 기자들과 병원 복도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참 뒤에야 담당 의사는 "조용필씨는 폐에 약간 물이 찬 것을 제외하곤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마….

두세번 다시 캐물었지만,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참 어이(?)가 없더군요.
　
조용필씨는 며칠 뒤 퇴원해서 미국인가로 떠나버렸고,

이후 아무런 지장없이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이거 기자가 마치 벤츠 홍보직원처럼 얘기를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히 제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기자는 `이야, 말로만 듣던 벤츠가 대단하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나성률 기자 nasy@>

※ 조용필님 기사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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