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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은 ‘국민 가수’ 조용필(右)과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김태성 기자


조용필·송호근, 노래와 시대 정서를 논하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이름을 날린 지 올해로 30여 년. '국민 가수' 조용필(56)은 지금도 TV보다 팬들과 열창과 환호를 주고받는 현장 무대를 더 찾는다.

공연장에서 40대 중년 여성이 된 왕년의 소녀 팬들은 여전히 "오빠"를 외치며 열광한다. 올해 17개 도시 순회 공연의 마지막 무대(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남겨 두고 있는 그를 서울대 송호근(50.사회학) 교수가 만났다.

이 시대의 대표적 논객 중 한 사람인 송 교수는 '조용필론'을 가장 예리하게 펼치는 사람이자 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송 교수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조용필의 노래를 단순한 노래가 아닌, 한국 사회 '시대 정서'의 상징으로 본다. 그가 나지막이 "조 선배"라고 입을 떼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

^송호근(이하 송)="조 선배의 노래는 뭐랄까. 한(恨), 저항, 분노, 절망 같은 정서를 끌어안고 치유하는 기운을 담고 있어요. 도시인의 방황을 그리면서 그것이 싫지 않은 느낌, 그것을 내부에서 소화하고 정착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있고, 사랑의 절망을 기도로 안내하는 힘이 그것이죠. 사람들이 매료되는 점입니다."

▶조용필(이하 조)="그 얘기 맞는 것 같아요. 정작 나의 이미지는 시골스러운데 음악은 도시적이라는 얘기."

▶송="정상에 있는데도 무척 겸손하시네요. 가수의 생명인 인기의 무게가 오히려 버거울 때는 없습니까."

▶조="무게 같은 거 의식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후배나 후손에게 남는 음악을 만들자는 거죠. 비틀스의 노래 같은 것. 비틀스 음악은 간단하고 부담이 없거든요. 노래하는 사람도 절대로 오버하지 않고. 나도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송="창법도 옛날에 비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그 시대의 정서나 유행 때문이겠지요. 그때는 슬픔을 소리로 나타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래도 못해요. 닭살 돋아요(웃음). 초창기엔 바이브레이션 짙게 하고 울부짖었는데, 지금은 간명하고 깨끗해졌어요. 그게 내게 맞아요. 소리 속에서 눈물을 발견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일부러 눈물을 짜내려고 했죠.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 건지, 나이가 들어서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인생의 과정 아니겠어요."

▶송="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정상에 있으면 무시무시한 권력이 생깁니다. 그 권력을 즐기는 순간 사람이 망가지기 시작하죠.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권력에 매달리는 누추함이 시작됩니다. 본질을 잊고, 전문가로서 책무를 버리고, 밑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도전을 거부하는 것, 이런 점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 아닌가요. 그에 비해 조 선배의 자유로움은 멋집니다. 그런데 정상에 오른 분으로서 앞으로는 내려갈 길만 남은 거 아닌가요."

▶조="인기는 짧아요. 지금도 많이 내려갔지요. TV에 자주 나가서 노래하면 수명이 더 연장될지 모르지만 난 인기란 것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요. 1978년인가, 병원에 있을 때 인생이란 구름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 이름은 구름이여' 노래가 그거죠. 정상에 있는 사람은 너무 오래 잡고 늘어지면 추해집니다. 처신이 깔끔해야죠. 그게 프로가 발휘할 수 있는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정형모 기자<hyung@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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