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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연 앞둔 조용필씨 인터뷰

“37년 음악열정 한밭벌에 모두 쏟겠다”




이 시대 최고가수인 조용필 씨와의 인터뷰는 6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YPC프로덕션 사무실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대전에서 서울까지의 소요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5분이 늦은 상태였다.
조용필 씨는 이미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인사말에 그는 “대전에서 올라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죠”하면서 오히려 활짝 웃었다.
그를 보는 순간 두 번 놀랐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었다.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은 맨얼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그의 연예인같지 않은 옷차림새를 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최고가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탈하게 베이지색 면바지에 회색 꽃무늬가 프린트된 베이지색 셔츠차림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풍겨나오는 기운은 위압적이거나 거만하지 않고 부드럽고 편안했다. 그의 얼굴은 2주전 평양공연의 감흥이 사라지지 않은 듯 상기돼 있었다.
“제 37년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공연이었어요. 남북의 음악 스타일은 분명 달라요. 공연초반부만 하더라도 객석이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노래 스타일이나 무대세트 등 모든 게 낯선 탓이었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손뼉을 치고, 음악을 편안하게 느끼더군요. 바로 언어가 같기 때문에 금세 친근감이 느껴지고 감동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달되는 거죠.”
나중에 자신의 공연 암표 가격이 노동자 월급의 19배인 미화 30달러였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단다. 북한측이 추후에 공연을 허락한다면 평양 5·1경기장이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평양공연이 지펴놓은 그의 음악 열기는 월드컵경기장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9월 10일(오후 8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 인천에서 ‘2005 PIL%26PEACE’ 하반기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하반기 첫 무대인 대전공연은 무대길이만 해도 90m에 달하고 객석방향으로 20m, 위 방향으로 7m 움직이는 이동식 돌출무대가 곁들여지면서 조용필만이 연출할 수 있는 환상적인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 컨셉트는 ‘우주속의 나’와 ‘내안의 우주’입니다. 우주-지구-아시아-한반도-대전의 순으로 영상물이 보여진 뒤 큰 구(球)가 깨지면서 제가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환상적인 무대장치와 완벽한 음향효과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히트곡이 워낙 많은 만큼 선곡을 어떻게 할 지 궁금했으나 “공연도 하기 전에 다 알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웃을 뿐이었다. 다만 자신의 대표곡 28곡 정도를 무대위에서 부를 예정이라고만 귀띔했다.
“대전공연 준비는 이미 완벽하게 끝마친 상태입니다. 위대한탄생 밴드들과 함께 공연과 똑같은 리허설을 9-10시간에 걸쳐 끝냈습니다.”
3만명이 운집한 야외무대에서 2시간여동안 28곡을 부르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힘들 거라 생각돼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하루에 2-3갑씩 피우던 담배를 5개월전에 끊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요. 계속 연습을 하기 때문이라 그런지 2시간정도는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어요. 사람들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목소리가 변함이 없다고 특별한 비법이 있느냐고 묻는데 그것 역시 목을 자주 써주는 것 뿐이에요. 성대는 노래를 자주 불러줘야만 늙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요즘 그가 부르는 ‘단발머리’는 20년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게 들린다.
그는 대중음악을 우리들의 삶 자체를 얘기하는 것이고, 추억으로의 여행이라고 말했다. 10년전에 발표된 노래를 지금 부를 때 그 당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에 음악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매개체라는 것이다.
1984년에 일본 대중음악의 꿈의 무대라고 하는 부도칸에서 단독공연을 펼치면서 일본내 한류열풍을 불러 일으킨 조용필. 그가 바라보는 한류는 어떨까.
“경제력과 대중문화는 비례해요. 일본이 세계2위의 대중문화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경제력 때문이죠. 우리나라 대중문화도 경제력에 바탕을 둔 상태에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에요. 하지만 머잖아 중국이 초강대국이 될 경우 중국 대중문화의 침투가 한류이상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확산될 거예요.”
그는 90년대이후 TV에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고 있다. 1년에 1-2회 정도 특별공연만 가질 뿐 방송출연을 자제하고 있다.
“전 가수이지 방송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 어느 순간 나도 가요순위 프로그램이나 가요대상에 얽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무대의 조용필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모든 걸 다 버리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TV출연도 하지 않게 됐고, CF촬영도 일절 하지 않게 된 거죠. 지금은 ‘무대인 조용필’에 만족해요.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들으면 정말 살아있음을 느끼거든요.”
내년에는 올해처럼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대규모 공연은 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대신 체육관등 실내공연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와의 1시간 넘는 인터뷰동안 몇 번이나 놀랐는 지 모른다. 가식이라는 것은 티끌 하나도 찾을 수 없고, 작은 질문 하나도 진실되게 답변하려는 그의 모습속에서 진정한 영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전으로 내려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그의 노래 ‘단발머리’를 흥얼거렸다. 아마도 맑고 투명한 ‘마음의 거인’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韓景洙 기자>






<한경수 기자> hgs2958@din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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