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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음악은 북한 주민을 울렸다





음악은 위대했다. 조용필의 음악은 분단으로 인한 마음의 단절의 강마저 건네게 하는 힘이었기때문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조용필, 평양2005’공연 실황은 조용필의 음악의 위력을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대에만 초점이 맞췄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필의 음악이 미친 파장의 이면을 보여준 것이 바로 SBS가 4일 방송한 다큐멘터리‘조용필, 평양에서 부르는 꿈의 아리랑’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평양공연의 준비과정에서부터 공연, 공연 순간의 북한 주민들의 표정과 마음, 그리고 조용필의 무대뒷편의 상황에 속속들이 카메라를 들이대 공연실황에서 느끼지 못한 모습과 감동, 공연의 의미를 엿볼 수 있게 해줬다.

북측의 초청을 받은지 1년, 일곱차례나 연기되었다 성사된 이번 공연의 준비과정은 숨막히게 전개됐다. 노래 하나에 영상 이미지를 완성하는데 4시간씩 작업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철야작업을 했다. 선적절차가 늦어졌지만 다행히 5톤트럭 30대분의 공연장비를 싣고 가 무대를 설치하며 며칠밤을 날을 새야했다. 북한측의 제한으로 리허설이 단축되는 등 공연 막마지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스태프와 조용필의 노력으로 조용필의 평양 무대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막 저너머의 관중들은 표정의 변화가 없는 적막 그자체였다. “얼음같았어요. 각오는 했지만 당황했지요”지난 37년동안 숱한 무대를 소화했던 조용필마저 숨을 멎게 할 정도로 관객은 차가웠다.

그러나 열창으로 첫곡을 불렀고 차갑기만 한 북한 관객 7,000여명은 조용필의 음악앞에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열었다. 의례적 박수에서 ‘여행을 떠나요’를 부를땐 발로 장단을 맞추고 더 나아가 ‘꿈’이라는 노래에서는 따라 부르는 친밀감의 감정의 상승을 보여줬다. 그리고 눈물까지 흘렸다. 노래가 연출할 수 있는 최대의 감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들은 조용필이 37년 음악을 했고 지금 나이가 마흔이라는 농담에 박장대소하며 “그럼 세살 때 음악을 했단 말이야”라는 반응으로 맞장구 쳤다.

이날 방송된 다큐멘터리는 공연 실황 방송때 느끼지 못했던 객석의 북한 관객들의 감정의 변화를 놀랄만큼 잘 포착해 북한 관객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 장면을 분석한 탈북자 2명은 조용필의 공연에 북한 관객들이 보여준 반응은 몇 년전만해도 상상도 못할 변화라고 증언했다.

조용필은 말했다. 북한에 친숙한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지 다소 생소한 조용필의 노래로 공연의 대부분을 이끌어간 이유에 대해. “색깔을 넣기 싫었어요. 다들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시작했는데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음악은 모든 것을 초월하잖아요.”

그는 항상 자신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르는 노래 한곡을 불렀다. 앵콜곡으로 부른 ‘홀로 아리랑’이었다. 공연 전날 저녁 만찬서 북한 지도층으로부터 간절하게 요청받은 긴급 신청곡이었다. “너무나 애절하게 부탁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현장에서 북한식 악보를 급히 입수해 손으로 옮겨그린 악보로 처음 연습했어요”라고 ‘홀로 아리랑’을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조용필 일행은 평양관광에 나섰다. 그리고 조용필은 일정에도 없는 장소를 가달라고 부탁했다. 10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5.1경기장이었다. 행사관계로 들어가지 못했지만 5.1경기장을 차안에서 바라보는 조용필의 눈은 빛났다. 그 빛나는 시선에는 다음 평양공연은 이 경기장에서 보다 많은 북한 관객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조용필의 음악은 오랜 분단으로 올 수 있는, 그리고 적대적 대치에서 초래될 수 있는 단절의 벽을 허무는 것을 보여줬다. 조용필의 음악은 남북한의 분단과 이질감을 극복하는 대중문화의 위력의 첫걸음이다. 조용필의 평양공연은 제2, 제3의 조용필이 나와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계속해야하는 시대적 소명을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조용필의 평양공연은 분단으로 초래된 남북 양측 마음의 단절을 이어준 다리였다. 사진제공=SBS]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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